소록대교를 건넌다.
섬을 잇는 대교를 보며 우리나라의 국력을 새삼 느껴본다.
잘 닦아진 도로를 따라 조금 들어가니
국립소로도병원의 안내소에서 주차안내를 한다.
대교를 건널 때와는 달리
이쪽 멀리서 보는 소록도대교는 꼭 행복을 향한 자유의 다리처럼..
주차장에서 병원까지 걷는 길가에 서있는 애한의 추모비가
걸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병원건물도 있고 소록행복의집도 보인다.
선물의집에서 누구에게 줄 무엇을 사야할까?
조금씩 길 따라 걷다가 나타나는 빨간벽돌의 집들
검시실안내판에 적힌 애한의 글을 읽으며 건물안으로 들어간다.
차갑게 느껴지는 하얀 돌판
제 멋대로 이것저것 무서운 상상을 해본다.
한쪽 켠에 서있는 이상한 물건
어찌보니 좀 끔찍스러워도 보인다만
이 끔찍스러운 물건은 뭐하는 물건인고?...ㅎ~
모든 곳
복도의 벽에까지 모두가 애한이 서려있다.
그 건물 곁을 돌아서니
역시나 빨간벽돌의 건물에 감금실이란 안내판이 서있다.
얼마나 애절하고 가슴이 아팠을까!
나이 탓일까? 자꾸 슬픈 마음이 드는 까닭이 뭔 일인고!
ㄷ자형 건물 안을 둘러본다.
조용히 입을 다물고..
그들이 무슨 죄가 있어서..
아니, 전생에 무슨 큰 죄를 지어서...
휴~
언젠가 어느 종교영화에서 봤던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한센병환자들의 비참함을 상상하며 한숨을 지어본다.
감금실을 한바퀴 휙 둘러보고
바깥에 나와 물끄러미 그곳을 바라보며 한생각 떠올린다.
나는 하늘에서 큰 복을 받았고 또한 얼마나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가를!
하나하나 더 둘러보기가 두렵다.
자료실에서는 또 무엇을 보여줄까 하며 걸음을 옮긴다.
행복한 사람들.
할멈 행복이 무엇인지 좀 느꼈소?
그들도 우리와 꼭 같은 사람이었기에
전시된 일상의 생활도구들도 다 꼭 같다.
참 쉬운 이치인데..
애고~ 부꿔!
원생복지후원안내의 글을 보며..
자원봉사회관 앞의 한센병자료실로 든다.
한센병이 무엇이냐?
막연하게 알고 있던 무식에 실제의 지식을 더하니..
세종대왕과 한센의 사진이 가지런히 걸려있다.
우리나라의 한센병 관리역사와 실록들..
현미경을 비롯하여
뼈를 자르는 톱과 칼 등등의 끔찍한 수술도구들..
꿈에 보일까 촬영을 사양하였다..ㅉㅉ
한센병자의 아픈 울음으로
못다한 한을 보리피리 불며 살다간 파랑새 시인 한하운의 시집이
진열대에 가지런히 펼쳐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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