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홍도와 깃대봉.

gamro 2012. 6. 13. 23:19

 

홍도천연보호구역.

천혜의 관광지답게 숙박시설이 엄청 많다.

안내도에 표시 안 된 숙박업소도 제법 있는 것 같다.

예약 없이 그냥가도 노숙 걱정은 않아도 될 듯하다..^^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나니 깃대봉을 다녀오란다.

530분이 넘으면 저녁식사가 없다나..~

겨우 2시간 남짓 한데..ㅠㅠ

 

 

피곤하고 빡빡한 여유시간이라

아무도 산행희망자가 없어 혼자 부리나케 달려 나간다.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니

바다풍경 하나는 끝장나게 좋다!

 

 

 

깃대봉이라..

까짓것 산행에 별 것 있으랴!

가볍게 생각하고 더운 날에 물 한 병 없이

혼자 사진기만 둘러메고 냅다 오르기 시작한다.

 

 

 

벌써 갈증이 나나

눈도 희미해지고..~

 

 

 

계단을 오르고

흙길을 한참 가다하니 앞에 사람들이 보인다.

중년의 남녀 몇이 헉헉거리며 맥을 못 춘다.

 

 

 

시간이 늦으면 저녁밥을 못 얻어먹을까

죽을 판 살판 걷다보니 드디어 650m 표시판이 나타난다.

 

 

 

높이 오를수록 풍경이 더 짙어간다.

기분은 상쾌한데 다리는 후들후들 온 몸은 땀으로 범벅..

 

 

 

 

()가 빠지게 걸었는데도

아직도 450m.. 300m가 남았다니!

아무도 없는 산길에 혼자여서 더 지겹게 느껴지는 걸까?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사람들도 없다.

쉴 틈조차 없이 사진이나 잠깐씩 찍으며...

 

 

 

숲속 저기 계단이 보인다.

이제 다 왔는가?

웬걸! 아직도 끝이 없다.

이눔의 이정표 거리는 고무줄을 당겨서 재었나?

 

 

 

한참을 더 걷다보니

멀리 숲속에 사람들 머리가 어슴푸레 보인다...^^

헉헉거리며 달려 드디어 깃대봉 정상에 오른다.

 

 

겨우 해발365m..

섬의 산 해발높이는 육지의 것과는 좀 다르니..ㅉㅉ

 

 

 

정상에서 보는 바다풍경.

뭐 별다른가?...ㅎㅎ~

 

 

 

엉덩이 바닥에 붙일 여유도 없이

저녁밥 못 얻어먹을까 부리나케 발길을 돌리니

올라올 때 안보이던 풍경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온다.

 

 

 

산의 높이에 따라..

아니 사람수준의 눈높이에 따라 사물도 달라 보이나니..

오늘 산에 올라 감로가 보니 그러하다!..~

 

 

얼마나 급하게 달렸으면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누가 칭찬 좀 안해주나..ㅎㅎ

 

 

 

저녁식사 후

일몰이나 볼까하여 할멈과 산엘 다시 오른다.

석양의 풍경은 홍도가 아닌 홍안의 할멈이다.

 

 

 

저무는 해에 붉게 물드는 바다를 보렸더니

무씬 복으로 그런 행운을 얻으리오!

태양은 얕게 깔린 구름에 묻혀 여러 사람들을 허탈하게 한다.

 

 

 

사진기를 조작하여

억지로 운치를 만들어본다..~

 

 

 

 

홍도의 밤은 해변의 포장집에서!!

산에서 내려와 쇠주 한 잔에 멍게며 해삼 그리고 소라와 산낙지를 취하니

어두운 하늘의 예배당 십자가가 한심스럽게 나를 본다.

 

 

 

한심스런 사람도 반갑게 맞이해주는 이들이 있었으니

오로지 나를 위한 불꽃축제라...!!

스스로 행복한 척...ㅎㅎㅎ~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도 유람선관광(2)  (0) 2012.06.20
홍도 유람선관광(1)  (0) 2012.06.15
목포에서 홍도까지의 뱃길.  (0) 2012.06.11
하루를 살더라도..   (0) 2012.06.04
소록도 중앙공원.  (0) 2012.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