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다희연.

gamro 2014. 5. 30. 13:52

 

 

그날 우리는 첫코스로 다희연을 찾았다.

아침 일찍 다원의 동굴카페에서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기위하여.

 

 

 

너무 일찍 왔나?

만장 같은 주차장은 텅 비어있었고 출입문에도 인기척이 없다.

무작정 들어가니 마당에 잘 생긴 남자분이 반가이 맞아주며

무작정 들어가란다.

꼭 사장님 같다..^^

 

 

 

여느 때처럼 할멈과

넓은 초원의 정원 같은 다원을 산책하며

내 별장인양 호사를 부려본다.

 

 

 

축 늘어진기억의 지속

살바도르 달리의 시계처럼 우리는 그런 추억을 즐기며

4월이면 제주를 여행하고 다희연을 찾는다.

 

 

누군가 잔디위에 다희연의 팸플릿을 흘려놓았다.

밝은 아침 햇살이라 모든 게 다 아름답다. 

 

 

아름다움이라..

녹차밭 언덕위의 아담한 집 한 채

올 적마다 볼 적마다 오로지 탐스러운 마음만 남는다.

 

 

 

그래도 밤이면 너무 적적할까?

아니면 혹시나 밤에

늑대가 똑똑똑 문을 두들기며 문 좀 열어주겠소?...ㅍㅎㅎ

 

 

 

 

참 좋은 곳이다.

참 멋진 곳이다.

그래서 제주에 오면 꼭 한 번씩은 다녀가는 곳이다.

 

 

 

자연과 더불어 벗하며 산다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모든 것이 순화되니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아마 신선처럼

하얀 수염을 늘어뜨리며 그렇게 살려나?

 

 

 

 

넓은 다원을 산책하니

하루의 걷기운동량 만큼이나 만보를 다한 것 같다.

이제 차를 마시면 차 맛이 배가되어 본전은 되리라..^^

 

 

 

마당에 연못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전처럼 비 오는 날의 산책도 참 운치가 있었는데..

 

 

 

작년 한해 걸렀더니 입구 주변이 좀 변했다.

빗물에 미끄러져 가실 뻔했던 주변이 지붕으로 다 덮혔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직원들이 왔으랴?

아무도 없는 동굴을 들어서니 으스스 재미가 있다.

 

 

 

 

그때 그곳이다.

별난 분위기에 사랑이 샘솟는 동굴카페.

실내의 뭔가가 쬐끔 바뀌었나?

아직 아무도 없어 너무 좋다.

 

 

 

녹차밭에 와서 커피라..

진한 커피의 향이 녹차의 은근함을 짓누르니

아직도 나이가 덜되어 은근함을 모르는가?

 

 

 

카페 안 조그만 동굴에

작은 촛불이 없어졌다고 아쉬워한다.

할멈 총기도 좋다!..ㅎㅎ

 

 

 

해로동혈偕老同穴..

검은머리 파뿌리.. 그것도 부족하야.

같이 늙고, 같이 죽어, 무덤까지 같이하자하니..~

할멈이 그래서 이곳을 좋아하는가?

 

 

 

차문화관도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장식을 하니 참 좋다.

차는 좋은 것이여! 하지만 너무 비싸서~

 

 

 

차를 마시는 백성은 흥하고

차를 모르고 마시지 않는 민족은...

茶山 丁若鏞이라 쓰여 있었다.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자림<1>  (0) 2014.06.05
산굼부리.  (0) 2014.06.04
청산도<2>  (0) 2014.05.26
청산도<1>  (0) 2014.05.25
방천시장의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0) 2014.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