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산굼부리.

gamro 2014. 6. 4. 10:32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오름 산굼부리.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열기의 폭발로 생긴 신비의 분화구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사슴상이 더 좋아 이곳을 찾는다.

 

 

 

 

성곽처럼 시커먼 돌로 둘러진 담벼락.

영봉문英鳳門이라 쓰여 진 성문 같은 입구를 들어선다.

 

 

 

역시나 언제나 모두가 다 시커멓다.

무거운 색의 안정된 분위기에도 세련된 멋의 아름다움이 넘친다.

 

 

 

나직한 언덕바지를 향하는 오름은

40여년을 함께한 다정한 연인을 맞이하듯

모든 게 다 중후한 분위기의 아름다운 환영이다.

 

 

 

 

 

산책길 주변의 먼 곳과 가까운 곳.

큰 나무 숲이 감싸주는 넓은 초원에는

이름 모를 갖가지 식물들이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높은 곳의 관리 초소.

시커먼 저곳을 향해 오르는 길은 내내 정감을 자아낸다.

 

 

 

바로 앞

분화구 건너 먼 산이 한라산인가?

엄청나게 펼쳐진 넓은 초원을 바라보며

또다시 제주에 깊은 호감을 가진다.

 

 

초소의 재미있는 가이드 아씨가

우리에게 손을 잡고 촌스럽게 포즈를 취하란다.

무거운 사진기를 뺏어들고는 사진기 무게에 삐딱한 사진을..ㅎㅎ

 

 

 

초소 벽면에 산굼부리분화구의 설명이 쓰여 있다.

여기가 해발 400m 고지에 분화구외부주위둘레 2,067m. 깊이 132m..

한라산의 백록담보다 더 크고 깊다 한다.

 

 

 

가이드 아씨가 설명 해주지 않으면

뭐가 분화구인지 잔디밭인지 목장인지...ㅎㅎ

사진으로의 표현도 평지에서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또 하나의 분화구라.

물이 와 없노? 하니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구멍으로 다 빠져 나갔다나?...~

 

 

 

 

사슴뿔이 좋아 사슴이 좋은 것이 아니라

왠지 가끔씩 보는 동네 산의 고라니를 만나도 좋고 귀여우니

나와 사슴은 아마 연분이 있는 모양이다.

 

 

 

 

 

산굼부리에도 신화와 전설이 있다.

옛날 옛적의 옥황상제는 말썽피우는  자식들이 무지무지 많은 지라

아니나 다를까 여기서도 귀한자식들이 또...~

 

 

 

 

아이들 축구장으로 제공하면 참 좋을만한 잔디밭

이 분화구 안에 보이는 것은 무덤인가?

 

 

 

연인과의 데이트 길로는 최고다.

무서운 화구火口의 길이라 조용하고 차분한 산책길이다.

 

 

 

 

여기도 쭝쿡인들이 왔는가?

복장이 유별나서 몰래 담았다...^^

 

 

 

 

천 년 전의 화산?..

용암이 나무를 덮고 흘러 생긴 요암수형석의 돌덩이.

지옥의 검붉은 화마의 세상을 생각만 하여도 끔찍스러운 곳이다.

 

 

생각하면 끔찍스러운 곳.

그래도 지금은 또 가고 싶은 산굼부리...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자림<2>  (0) 2014.06.05
비자림<1>  (0) 2014.06.05
다희연.  (0) 2014.05.30
청산도<2>  (0) 2014.05.26
청산도<1>  (0) 201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