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하게 가랑비내리는 흐린 아침
연꽃이나 보러 유등지로 드라이브 간다.
유호연지와 군자정..
장황하게 설명한 입구의 안내판보다
훤하게 펼쳐진 풍경이 훨 좋고 가슴에 담기 바쁘다.^^
우산을 쓰고
넓은 호숫가를 찬찬히 거닌다.
탁한 바닥은 간데없고
고결하고 청아함의 푸르름에 가슴이 확 트인다.
멀리 호수 끝에
분위기 좋은 카페랑 연꽃 특유의 맛집들이 얼른오라 우리를 부른다.
할멈과의 익숙한 데이트는 늘 추억까지 함께 맛보며 즐긴다..ㅎ~
다 핀 연꽃의 헝클어진 모습에서도 수행공덕의 완성이 보이니
감추어진 꽃받기의 씨앗은 또 다른 환생을 위한 무량한 생명의 열매다.
넓은 연지蓮池에는 갖가지 모양의 연꽃도 많다.
하지만 작금의 인간사 세월처럼 흉측한 패륜의 DNA는 없다.
그들은 무량한 좋은 생명을 받아 늘 그들만의 좋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리라.
호숫가를 거닐며
여기저기 피어난 연꽃을 보며 실없는 연상을 한다.
석가모니 태어나 사방 일곱 걸음 떼어놓는 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니
지금 나의 발길에도 연지의 연꽃이 끝없이 펼쳐짐에...ㅋ~
가랑비 내리는 우중이라
연잎에 고인 빗물이 어린 눈에는 참 신비롭다.
감성이 뛰어난 아름다운 사람의 눈에도 신비롭기는 마찬가지다..ㅎ~
잘 익은 열매와 뿌리와 잎은 참 소중한 물건이다.
연꽃은 풍요와 행운 그리고 번영 장수 건강 및 명예를 상징한다하니
할멈과 함께 나의 모든 소중함이다 하면 밥상의 격이 달라지려나..ㅋ~
커피향 짙은 카페의 창가에 앉아
전경 좋은 넓은 연지를 내려다본다.
한적한 시골의 풍경
여기서 살고 싶지는 않다.
정원의 올빼미 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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