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륜인大倫人.
수년 만에 왔더니 대륜인이란 글씨에 가슴이 뭉클!
교정에 들어서자마자 서있는
고 이인호 후배의 흉상도 여전하다.
앞을 지나며 잠시 상념에 든다.
학교에 들어
넓은 운동장을 보며 치매노인네처럼 또 자신을 잊고
지금이 고교시절인가 잠시 착각에 사로잡힌다.
젊은 후배 애기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준비하고
노장들의 눈을 즐겁게 할 미녀들의 식전준비도 알뜰히 챙겼다.
멀리서 보니
저기 저 분들 어디 경로당모임에서 오셨나?
고교 17회 동기들의 모습이 한껏 무르익었다..^^
많은 참가 동창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는
주최기수들의 당당한 입장행진을 보며
깜빡 잊었던 자신을 돌이킨다.
가을 하늘이 맑고 높아야
태백산이 높솟고, 예서 얻은 빛으로 삼천리 골곳에 샛별이 될 건데..ㅎ~
높이 솟지 못하는 애드벌룬을 보며 교가에서 한 구절 옮겨봤다.
“우리는 다시 뜁니다!”
조심해서 뛰어요! 무릎관절 다치면 고생하니.
노인네의 걱정...ㅋ~
노인네가 후배들의 건강을 걱정하니
젊은 행수님 왈, 내 나이가 어때서..♪♪~
비록 세월이 흘러도
그때 그 시절 한창때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느지막이 쿡산가방 모델도 함 해보고 싶고
쿡산자동차 레이싱걸도 함 해보고 싶은 마음은 어디서 나올까?..ㅎㅎ~
대륜여고도 있었던가?
여고동창생들 역시 다 멋있다.
이 맛에 동창체육대회는 즐겁고 또 즐거운 행사다!
마이크잡고 있는 이 아줌씨는 누군고?
어디서 많이 보던 아줌씬데..
한편엔 흥이 나고, 또 한편엔 꾸벅꾸벅..ㅠㅠ
노장들의 함께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다.
서로 오래토록 건강해야 이런 모습들을 또 담지.
탁자에 샛별문화 잡지가 쌓여있다.
한권 들어 책장을 넘겨 펼쳐보니 눈에 익숙한 얼굴이 큼직하다.
“창의성이 곧 나라의 미래다” 참 좋은 제목의 글이 올려져있다.
본부석에서는 노래자랑도 있었다.
비록 떠밀려 억지로 나갔지만 신나게 목청껏 울부짖어
서방님께 받은 스트레스를 푼다!..^^
스트레스도 풀고,
1등 상도 타고..
뉘 집 마님인고? 서방님은 신나겠다!...ㅋㅋ
1등상 상품권 20만원.
그 행운이 우찌 주머니에 고이 들어가랴!
본전 밑 가는 장사에도 즐겁기만..ㅎ~
이래저래 모교에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50년 지기 오랜 친구들은 제각각 흩어져 뿔뿔이 떠난다.
훗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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