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빠지면
멋진 해수욕장이 되는 격포해변.
좌측에는 채석강의 절벽과 격포항 등대가 까마득 보인다.
바다의 반대편을 보면
바위언덕 위로 해넘이 채화대가 보이고
멀리는 대명리조트가 보인다.
격포해수욕장의 해변을 따라
북쪽 수성당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며 풍경을 즐긴다.
서해의 다른 곳과는 달리
이곳에는 갯벌이 아닌 바위와 고운 모래 그리고 몽돌이 펼쳐져있다.
거친 파도에 작은 쇠뭉치 엔진이 통째로 육지에 밀려와있다.
언제 바닷물이 밀려올지 물때도 모르면서
겁 없이 바닷가를 하염없이 걷고 또 걸으며 호젓이 낭만에 젖는다.
사람의 자취라곤 전혀 없는 해안가
바위 틈새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보며
요게 샛강인가 아니면 황해로 향하는 본류인가?..ㅎ~
자연이라는 것 참 신기하기만하다.
물가에는 고기 한 마리 새 한 마리 날지 아니하고
조물주는 그저 큼직한 돌과 작은 바윗돌만 흩여놓았다.
밀물과 썰물의 신기함에서 또다시 동심이 되어 호기심이 발동한다.
지금 물이 들어오는 때일까? 아니면 밀려나가는 때인가.
후쿠오카 쓰나미의 끔직한 영상을 생각하며 피신할 곳을 자꾸 살핀다..ㅎ~
만조와 간조의 차이가 얼마나 될까?
아무렴 5m는 훨 넘겠지 하며 생각하니
공포에도 오히려 마음이 청정무구 경지로다..ㅋ~
갖가지 바위들이 다 잘 생긴 수석들이다.
두꺼비처럼 넓적하게 잘 생긴 바위를
동네 동산에다 옮겨 반석으로 삼을까?
일만 이천 봉의 기암괴석에 스쳐가는 바람소리
고요 속에서나 맞는 이런 상쾌함을 맛보러 이 곳에 왔노라!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이상한 것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어찌 보니 해파리 같기도 하고.
산맥을 이루고 있는 해변의 바위들
구만리는 못되어도 산줄기의 모습이라 생각하니 절경이다.
거인이 되어
작은 산을 밟으며 해안을 따라 계속 걷는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그냥 익사할 먼 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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