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아무리 화려해도
그의 한 세월은 무척 짧다.
꽃샘바람에 봄비까지 잦으니
드문드문 서 있는 친구 농장의 못난 나무들에 꽃이 보잘것없다.
측은한 마음에 올해도 나는 눈길을 준다.
끝물 같은 홍매화의 꽃가지엔
생을 다한 꽃이 열매를 맺으려 준비하건만
한가한 노장은 꽃의 예쁜 모양새만 찾는다.
꽃잎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핀다.
꽃잎에도 행실이 얌전하고 착한 열녀가 있나하며..ㅎ~
나지막한 나뭇가지에
새의 둥지가 조그마하게 지어져있다.
요즘 집값도 많이 오른다는데
새대가리 집주인은 어딜 갔는지..ㅉㅉ
저쪽 편에
후줄하게 서 있는 나무가 청매화나무란다.
내가 안 봐주면 누가 관심이나 줄까?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외로운 나무들의 꽃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꼭 같이 담아 왔으니
아마 나는 복 많이 받을 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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