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포항에서 위도를 오가는 카페리.
단순 유람선보다는 큼직한 선체가 듬직하여 좋다.
갑판에서 격포항을 보니
제법 구색을 갖춘 멋진 항구다.
방파제 양쪽의 등대를 벗어나는 억센 쇳덩이
크고 묵직한 카페리는 잔잔한 내항의 품을 벗어난다.
원래 배타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속이 다 시원하다했더니 벌써 위도가 보인다.
멀리 좌측으로 보이는 섬이 위도이고 높은 산이 망월봉인가?
우측에 보이는 섬은 아마 식도의 가마귀산이려니.
배 타는 걸 무서워하던 할망도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도 타고 즐거워한다.
할범을 믿고..ㅋ~
40여분의 짧은 시간에 벌써 위도항에 들어선다.
이 항이 파장금선착장인 것 같다.
섬 관광 순환버스가 몇 안 되는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빈 몸으로 왔으니 저 버스를 못 타면 관광은 말짱 도루묵이다.
선착장에 내려서 우리가 타고 온 대원카페리호를 사진기에 담고
나중에 돌아갈 때 쯤 파장금카페리호를 담을 수가 있었다.
우찌 두 배가 쌍둥이처럼 꼭 같이 생겼다.
버스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며 바로 후회를 한다.
애마를 격포항에 두고 온 것을..
차를 가지고 오든
버스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돌든 장단점은 있다.
누가 세세히 설명을 해주고 길을 안내하랴!
천상 함 더 와야지 하며 달리는 버스 안에서 계속 셔터를 누른다.
건너편 먼 곳에 온화하고 예쁜 마을이 보인다.
저속으로 주행하는 버스 안에서도 렌즈를 당겨보았다.
저기에도 데려다 주려나? 기대를 해본다.
섬 여행을 해보면 여느 섬이나 다 조용하며 한적하다.
포악스런 파도가 몰아칠 때에는 여객선이 아예 운항을 하지 않아
섬에 오르지를 못하니..^^
가이드 겸 버스기사 양반.
섬의 어느 곳인가에 잠시 버스를 세워 바다풍경을 감상하란다.
여기가 어디쯤인고? 평온한 이곳이 참 좋다.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어찌 욕심껏 할 수가 있으랴!
짧은 시간 섬을 한 바퀴 휙 돌아보고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섬의 건너편 식도에 들러 승객을 태워오는 여객선을 기다리는 중에
선착장 부근 동네를 구경하다 오래되고 희한한 명품주택을 발견했다.
누가 살까?
사진으로 보니 별것 아닌 것도 별것으로 보인다.
구덩이 속의 쓰레기를 감추어 찍었더니 쬐끔 별것 같다.
많은 작은섬으로 형성된 위도
짧은 머뭄에 조금은 아쉬운 시간이었다.
하룻밤 묵을 민박이랑 숙박시설도 제법 있는 것 같았는데..
조용한 바다가 참 좋다.
웬만히 조건만 되면 헤엄쳐서도 다녀올만한 거리의 위도다.^^
그래서 배 타는 것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그리도 좋아하는가?
돌아오는 뱃길
멀리 격포해변에 대명리조트가 보인다.
닭이봉의 팔각정도 뚜렷이 보이니 고향도 아닌데 괜히 반갑다.
우둔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쇠뭉치의 카페리는 아무 탈 없이
잔잔한 바다를 힘차게 미끄러져 격포항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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