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4월13일 오늘이 꼭 40년이 되는 바로 그날이다.
긴 세월에 숲도 풍성해지고
모양새도 잘 조성되어 훌륭하게 갖추어진 모든 것을 보며
40년 후 지금 나의 모습과 대비해본다.
그때 그 시절
눈과 마음으로 들어오는 느낌은 어떠했을까?
지금은 그냥 감회에만 젖어 꽉 막힌 생각뿐이다.
세월의 흐름에
이곳은 이목구비도 번듯하게 잘 갖추어졌다만
보잘 것 없는 이 몸은 주름살만 진탕 남았다.
다정한 연인시절의 데이트.
노장이 되어 서로 의지하며 걷는 인생의 여로
산책하는 지금의 마음은 옛적이나 지금이나 꼭 같다..ㅎ~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고운 것은 아직껏 곱게만 보여지는 밝은 눈길
모든 것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산은 없어도
바닷가 풍광 좋은 호숫가에 자리한 팔각정
요즘은 늘어진 팔자의 한량들도 고상한 멋이 부족한지라
올적마다 이 좋은 정자가 한적하기만하다.
키 큰 야자나무 사이의 산책길을 걸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호젓함에 잠시 착각을 한다.
선경인가하고.
언젠가 헬기가 추락한 검은 바위의 해변.
유채꽃 너머 멀리 바다위에 떠있는 돌섬은 문섬이던가?
세월이 흘러도 좋은 풍경과 좋은 사람들은 그냥 좋을 뿐이다.
서귀포의 해변과 아름다운 정원의 KAL호텔.
팔각정을 중심으로 할멈과 한가히 산책을 하노라면
적막한 풍경에 평온한 안식의 즐거움을 무한하게 맛볼 수 있다.
제주도의 풍경은 어디서나 좋다.
비경을 찾는 욕심에 이리저리 헤매는 어리석은 중생들
세상살이에서도 갈팡질팡 떠돌다 귀한 한세월을 허송한다.
오솔길에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를 주워
나뭇가지에 올렸더니 참 예쁘다.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다우니
그것도 큰 병이다.
40년 전을 회상하며
40년 전의 그곳을
그 때의 마음으로 한껏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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