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의 11월은 비수기다.
계속 흐리고 가랑비가 오며 산에는 운무가 자욱하다.
그래서 난 더 좋더라 복잡하지 않아서..ㅎㅎ~
빗물에 질퍽한 길에서 하차를 하니 곧바로 매표소다.
매표소를 지나 협곡을 내려다보니 끝이 보이질 않는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하나? 걱정을 하였더니
장가계관광코스에 빠꾸는 없단다..ㅋ~
끝없이 계단을 밟고 또 밟고 한없이 내려가니
드디어 끝이 보인다.
희한하다! 뭐 이런 곳이 다 있냐!!
협곡의 깊이가 400여m에 830여 계단이란다.
디카의 일반렌즈로는 암벽을 다 담지를 못한다.
지옥으로의 길인가?
벌 받아, 지각이 꿈틀거리면 그냥 화석으로 영구보존이 되겠더라.
협곡의 계단을 내려오니 슬라이딩 준비를 하란다.
걸레 같은 엉덩이시트를 받아서 허리와 허벅지에 묶고
썰매를 타고 내려가는‘루지’선수처럼
신나게 미끄러져 내려갔더니 재미가 솔솔..
협곡의 개울숲가로 잘 만들어진 데크로드를 따라 걷는다.
천길 높은 절벽에서 폭포가 쏟아진다.
저게 인공폭포일까 자연폭포일까?
하늘 높이
천길 높은 산과 산을 연결하는 다리가 보인다.
아마 우리가 차에서 내려 대협곡관광을 시작한 매표소부근 쯤 같다.
저길 왜 안 델꼬 가지?
오다 말다하는 가랑비에
데크로드의 바닥이 무지 미끄럽다.
할망이 먼눈을 살피다가 뒤로 벌러덩..
할망이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을 때 눈앞이 캄캄.
하늘이 도왔는지, 메고 있는 배낭이 도움 되었는지..
쏼라쏼라하는 중국 노인네들의 도움을 받아 일으켜보니
별 이상이 없어 다행이었다.
협곡의 개울가를 계속 걷는다.
일행도 없고 거의가 다 시끄러운 중국인들뿐이다.
희한하게도 그 흔한 서양인들은 눈을 닦고 봐도 없다.
밋밋한 협곡의 좁은 길을 걸으며
기이한 것을 보면 괜한 생각이 든다.
하늘이여! 주여! 부처님이시여!
내 죄를 내가 알고 있소이다!!..ㅎㅎ~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손목이야!
미끄러지며 놀란 할멈의 엄살을 들으며 걷고 또 걷는다.
파란 강물이 이색적이다.
석회암의 물이라 색깔이 요러쿰 예쁜가?
한 폭의 동양화가 아닌 중국화가 펼쳐져있다.
좋은 풍경이 보이면 집에 두고 온 큰 사진기가 그립다.
또 폭포가 나온다.
요건 진짜 폭포인가?
가짜라도 좋다!
많이만 보여주소! 눈이 즐겁게!
강이 넓어지는 것을 보니 종착지가 다 되었는가?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였으니..
미끄러질까 할망과 둘이서 손을 꼭 잡고 데이트를 즐겼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며 사방을 살핀다.
보잘것없는 이 몸뚱이가
대협곡의 거대함에 기가 질렸을 뿐이었다.
거대한 골짜기를 벗어나 가만히 생각해 본다.
지금껏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에게 무엇이었냐?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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