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지 않으니 봄인가보다.
화사하게 몸단장을 하고 봄을 맞이하는 강가의 오리배들.
세상이 다 예쁘다.
감기가 뭔지 모르고 살던 내가
기침 몸살에 나흘을 끙끙거린 후 후유증회복으로 보름.
살만하니 또 산에 올라 과로에 또다시 종합감기로 사흘을 끙끙.
후유증회복으로 열흘이 지났건만 아직도 팔다리 힘이 없다.
그래도 사진기를 메고 동촌유원지와 해맞이공원에 올랐다.
강가에 버드나무들.
그들도 봄이라고 노릇노릇 움트는 새싹의 이파리들이건만
기운 빠진 노장의 눈에는 왠지 나른하게만 보인다.
평일의 낮이어서
언덕바지의 산책길은 참 조용하다.
그래도 체력이 딸려 다리가 후들후들..
저기 언덕에 정자가 보이지만
그곳이 목적지가 아니다.
목적을 향해 걷지도 않고
그곳에 머물고 싶지도 않았다.
푸른 하늘이 끝없이 펼쳐지는 이곳에서
감흥에 정취도 없이 지금껏 살아오듯 그대로
그대로 자연을 즐기고 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ㅎㅎ
부지런히 걷고 또 걸으라고 길이 쭉 뻗혀져있다.
그 유혹에 또 몸을 혹사키는 등신짓을 하지 않으리라!
십이신장이 가지런히 12방위에 놓여있다.
죠기 중앙에 자리 깔고 앉으면 열두 신장이 나를 영원히 지켜줄까?
매가리가 빠져 흐느적 하니 빌 생각을 다한다..ㅋ~
정자가 있는 언덕을 넘어서니
나물 캐는 노인네가 봄볕을 맞고 있다.
요즘은 나물 캐는 봄처녀가 없어
그 좋아하던 봄처녀 노래도 다 잊아뿟따.
봄처녀 제 오시네~ ♪♪~ 새 풀 옷을 입으셨네 ~ ~
언덕에는 여기저기 산수유가 예쁘게 피어있다.
예쁜 꽃들에게 달려드는 땡벌들
괜시리 경쟁심에 나도 사진기를 들이민다.
나직한 나무에 달린 빨간색 꽃이 참 예쁘다.
꽃을 매단 요게 명자나무인가?
겨우내 추위에도 용케 버틴 빨간 열매
요놈은 남천나무가 맞는감?
산모퉁이 오두막집 마당에
매화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매화꽃에 반해 몰입을 하다 보니 왠지 생기가 돈다.
예전에는 홍매화를 담겠다고 추운날씨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우짜다가 겨우 동촌유원지에..ㅉㅉ
나는야 겨우
움돋는 새싹들에서도 정기를 받는다.
봄의 용솟음에, 만물의 움직임에서 힘을 얻는다.
흙내음 풀내음 감미로운 자연의 내음에서 힘을 얻는다.
힘찬 걸음으로 언덕을 내려오니
내가 자주 들리는 투섬 플레이스(A TWOSOME PLACE) 커피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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