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노인 서울구경⑦<인사동과 북촌>

 

조계사에서 안국동네거리로 오면

큼직한 붓 한 자루가 서있는 곳이 인사동 입구다.

과거부터 화랑, 필방, 표구점 등등 미술품 관련 문화의 거리라더니 역시.

 

 

 

인사동네거리와 탑골공원까지 인사동길을 걷는다.

기념품, 도자기, 목제품, 쥬얼리가게 등등 오래된 상점들이 즐비하지만

노인네의 눈에는 별 호감이 없고 풀을 뜯는 산양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인사동의 큰 쌈지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1,200여평의 나선형복도 건물인 인사동 쌈지길에는

별의 별것의 가게가 다 모여 있는 재미있는 건물이다.

 

 

 

쌈지길 4층까지 오르며

다닥다닥 작은 가게들을 구경하면 참 재미가 있는데

다들 즐거운 내 맘 같지 않으니 어쩔 것인가?

 

 

 

젊은 청춘들에 방해될까.

시골노인들은 노천의 테이블에 앉아

똥아호떡과 아이스크림으로 휴식을 취하니

그나마 당도가 너무 높다고 잔소리다..ㅎㅎ~

 

 

애초에 탑골공원과 종묘 쪽으로 갈 계획을 잡았었지만

인사동길이 별로라고 왔던 길 되돌아 북촌으로 발길을 돌리자 한다.

 

 

북촌으로 가는 길.

돌담 사이로 쭉 뻗은 시멘트 길이 좀 수상하다 했더니

고행의 시작일 줄 어찌 알았겠나!

 

 

 

나에게 이곳은 초행이라도

길을 잘못 들지는 않은 듯 하였지만

왠지 별로 감동이 생기지 않는다.

맨날 함께 사는 할망과의 데이트라 그랬을까?

 

 

 

140년의 역사가 흐른

윤보선 가옥까지의 거리도 코앞이 아니고

전통한옥이 밀집되어있는 동네도

지친 노인네들이 걷기에는 가당찮은 길이라

무거운 발길을 다음 예정지로 되돌린다.

 

 

 

처음 계획대로 탑골공원과 종묘 쪽으로 갔으면

번화한 서울의 모습에 시골노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을 건데..ㅉㅉ

모라꼬! 시골노인이라꼬?

그래도 나름 나 빼고는 다 대한민국의 상류층들인데..ㅎ~

 

 

이번 코스에는 시골노인들 다 실망을 하고

이제 창덕궁으로 발길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