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우중의 청남대.

gamro 2016. 6. 16. 10:18

 

하필이면 승용차출입 예약을 해놓은 날 비가 온다.

며칠의 긴 여행길에 잠시 들려가는 곳이라

우중을 무릅쓰고 청남대로 향하는 조용한 숲길을 드라이브한다.

 

 

승용차주차장이 많이 넓지 않았기에 예약을 받는가보다.

주차장 곁에 세워진 청남대관람안내도를 찬찬히 보며 길을 익힌다.

너무 넓고 좋은 곳이라 잠시 머물러 가기엔 아까운 곳이다.

 

 

 

비가 오니 우산 속에서나마

우중의 풍경을 한껏 담아야지 하며

작은 사진기를 꺼내든다.

 

 

맨 먼저 발길 닿는 곳이

대통령기념관(별관) 위에 조성된 하늘정원이다.

대청호를 내려다보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고

교목, 관목, 지피류 등 289천 본이나 식재되어있다는 옥상의 휴식공간이다.

 

 

옥상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와 주변 산세의 조화는

대통령의 쉼터로는 일품이다.

 

 

 

맑은 날이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날이 맑았으면 북적거리는 인파에 뭐가 좋았겠나?

세상사 모든 게 선악이 함께 존재를 한다.

 

 

 

 

계속 내리는 비를 피해 아래층 기념관으로 내려간다.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들이 죽 나열되어있었다.

밉던 곱던 존영이라 표현하고 싶었지만

하나만은 넘 거부감이 든다.

 

 

 

 

외국으로부터 대통령이 받은 선물들이 무지 많다.

전시된 물품이 690여종에 3천점이 넘는다한다.

탐스런 것을 사진으로 다 담았지만 보여주지를 못해 아쉽다.

 

 

 

 

 

아무렇게 아무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나라의 수장이 되면 우리의 불행이다.

후유증으로 두고두고 긴 세월 나라를 혼란스럽게 한다.

 

 

 

 

 

 

 

빗물이

가을의 단풍잎만 아름답게 빛내는가했더니

봄의 파란 잎들도 봄비에 촉촉하여 무척 운치가있다.

비 오는 날의 풍경은 모두가 다 아름답다.

 

 

 

 

정문에 청남대라 써져있다.

대통령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청남대본관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비가 오니 너무나 조용한분위기라 나와 그들과의 숨결을 함께 해보리다.

 

 

 

 

봉황은

천리를 날아 아무리 배가 고파도 조를 쪼아 먹지 않는다한다.

고고한 처신의 청렴과 고귀한 군자, 성인을 암시 한다하니

바라옵건대 그에 미달되는 자는 스스로 대통령되기를 사양하시기를!!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대통령이

이곳의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는 의견에 따라

19836월에 착공하여 6개월만인 12월에 완공시켰다하니

정말 멋있는 대통령이었다.

 

 

 

외로운 대통령이 휴식을 취하던 청남대의 본관이 보인다.

본관의 외관은 사진으로 담을 수 있지만 내부는 촬영금지다.

공간만 넓었지 호화롭지 못한 실내를 둘러보니

왠지 무겁고 침침하여 좀 답답한 생활의 공간이었다.

 

 

 

 

 

 

본관 주변의 정원은 꿈의 궁전이다.

정원을 산책하며 마음에 안정을 취하고

정국에 대한 구상을 하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에 평정심을 가지면 모든 것이 바로 보인다.

하여,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고 하였다.

 

 

 

 

지상2층 지하1,

연면적 2,699규모로 1층은 회의실, 접견실, 식당 등이 있고

2층은 대통령전용공간으로 침실, 서재, 거실, 식당, 가족실, 한실 등이 있으며

다섯 분의 전직 대통령들이 88회나 이용하였다는 국내유일의 대통령휴양시설을

어느 소갈머리 없는 사람의 객기로 일반에게 개방을 했으니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휴식공간이 없다.

 

 

 

청남대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2016년 현재 226) 모과나무다.

이곳 대통령의 휴식처도 모과나무처럼 200년의 세월을 왜 못 지켰을까?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애정과 국가 발전을 위한 고뇌의 흔적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역사의 현장이 되도록 유지하였으면 참 좋았을걸.

 

 

 

 

전두환 대통령길.

여러 산책길 중 제일 호젓한 길인 것 같아 할멈과 함께 걸어보았다.

평일의 우중이라 너무 적막하여 대통령에 원한 품은 객귀客鬼가 나올까봐

조금 걷다가 얼른 되돌아 나왔다..ㅎㅎ.

 

 

 

휴식은 몸과 마음의 피로에 고통을 씻어준다.

충분한 휴식으로 왜곡됨 없는 맑고 순수한 정신으로 가다듬으면

국정수행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참 아까운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