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톤레삽 호수를 생각하니
뱃일에 자부심이 넘쳐보이던 아이뱃사공이 생각난다.
여기 톤레삽 호수의 선착장까지 오려고
씨엠립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30여분이나 왔을까?
좌우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누런 황토색이다.
하늘까지 황토빛이지만 들이마시는 공기는 그렇지 않다.
여행이란 참 멋진 것이다.
이런 전경을 어찌 꿈속에서나마 볼 수 있었으랴.
승선을 하러 선착장으로 내려오니
뱃일을 하는 아이들의 당당한 모습이 참 인상 깊다.
배를 타고 출발을 하며
강가에 줄지어 서있는 배들을 보니 희한하다.
배 뒤쪽에 달려있는 스크루를 보며
이 강의 특유함을 은근히 짐작해본다.
아니나 다를까!
힘차게 황톳물을 해쳐나가는 위력이 일품이다.
비가 오지 않은 가뭄의 건기에 강이 얕아
허술한 유람선에도 두려움은 전혀 없었다마는
이 연세에도 경험이 부족하여
미처 알지 못하는 공포의 대상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몰랐었다..^^
얕은 수심에 좁은 강폭이라.
돌진해오는 반대편의 배를 보노라니
상대편 배와 선장의 모습이 임진왜란의 노량 앞바다에 적선 같다..ㅋ~
보수와 정비를 위한 선박들이 묘한 모습으로 강가에 올려져있다.
기술이 발달되고 좋은 장비가 있어도 돈이 없으면 아이디어가 기발해진다.
강변 강둑위의 집들과
수상 위의 가옥 중 어느 게 더 비쌀까?
부동산 투기꾼의 눈으로 보면..^^
나름 호화유람선이 강변 뭍에서 정비를 하고 있으니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 한다고
허접한 유람선이 부지런히 강줄기를 누빈다.
허접한 유람선에 허접한 선장의 모습.
그나마 선장을 부러워하는 철부지 선원은 한없이 늠름하다.
꿈과 희망의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눈초리가 인상 깊었다.
2~30여분, 짧은 시간의 운항 중에도 아이는 돈벌이를 한다.
30여명의 승객들 모두의 어깨를 안마해주고 1달러씩을 얻는다.
어린 아이의 힘든 모습에 마음이 안타깝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거의 다 맨발이다.
듬성듬성한 발꾸락을 보노라니 무좀약 약장수는 다 망했겠다.
이런저런 구경을 하노라니 드디어 바다 같은 호수가 보인다.
해전을 방불케 하는 전단戰團이 몰려온다.
저 배들이 좁고 얕은 강을 거슬러 모두가 선착장으로 향한다.
간혹 배 밑창이 강바닥을 올라 타 꿈쩍을 못하고 쩔쩔매기도 하고
스크루에서 튕기는 황톳물에 교차하는 배의 승객들을 곤혹스럽게도 한다.
선장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아이선원은 호수 멀리 수상가옥들이 몰려있는 선착장의 상태를 확인한다.
이 배를 선착장에 접안시켜 3인용 작은 보트로 승객들을 갈아 태워야하기에..
우리나라 봉사단체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쉼터가 보인다.
이 쉼터에서는 작은 쪽배로 갈아탈 수가 없는가?
이 나눔의 쉼터를 지나 다른 선착장으로 우리들을 데리고 간다.
이 톤레삽 호수는
씨엠립 남쪽으로 15km 떨어진 캄보디아 중앙에 위치하고
길이가 160km에 폭이 36km의 바다 같은 엄청 넓은 호수다.
아직까지는..
눈에 보이는 수상가옥들이 상상외로 모두가 크고 나쁘지 않았다.
호수의 넓이가 경상남도의 넓이라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 2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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