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에
걷기 좋은 문경새재길을 찾았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다..^^
문경사과축제.
공짜 사과나 많이 얻어먹으려나?
기껏 먹어봐야 반쪽이면 족할 것이..ㅎ~
올적마다 기념비가 하나씩 느는 기분이다..^^
오늘은 어느 때보다 느긋하여
이것도 보이고 저것도 보이고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온다.
이 좋은 날 길가 숲에 <선비의 상>이 보인다.
인성 고약한 자와 동행을 하였더니 선비께서 한 말씀!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를 말라 가르친다.
또한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
군자는 큰길을 택해서 간다.
군자는 숨어서 일을 도모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고
옳고 바르게 행동해야하느니라.
공자께서도 말쌈하시기를
예가 아니면 보지를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도 하지 말며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 것이니라.
사과축제에서 배터지게 시식을 한들 누가 모라하랴!
하지만 정도正道에서 벗어나는 일에 희희낙락하면
2% 부족한 멍청이가 되던 속까지 검은 까마귀가 된다.
자화상을 못 그리면
거울에 비춰서라도 자신을 살펴보자.
썩은 악취를 풍기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충고하고 싶은 말이다.
문경새재의 1관문
과거에 응시하러가던 선비들은 이 문을 지나며
무엇을 생각하였을까?
많고 많은 사람들이 길을 걷는다.
함께 가을풍경을 즐기지만 인성은 갖가지다.
십수 년 전의 풍경과 지금의 풍경이 꼭 같다.
나무다리의 모습과 물가 정자의 모습이 신기하게도 꼭 같다.
어지간히 수행을 하지 않으면 지 버릇 개 주랴!
문경새재의 제2관문이다.
옛 선비길 따라 진짜배기 선비처럼 걸으려 했더니
귓가에 쟁쟁거리는 추한 이야기 땜시 말짱 도루묵이었다.
이 좋은 세상.
문경새재는 언제 어느 때에 와도 참 좋은 곳이다.
나그네 봇짐에 맛없는 국산맥주라도 한 캔 넣어 올걸..ㅉㅉ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운대의 마린시티에서 불꽃축제를 즐긴다. (0) | 2016.10.24 |
---|---|
서유럽 6국<4,대영박물관의 이집트 미라mirra관> (0) | 2016.10.20 |
서유럽 6국<3,대영박물관의 이집트관과 그리스관> (0) | 2016.10.18 |
서유럽 6국<2,영국의 런던과 버킹엄> (0) | 2016.10.13 |
서유럽 6국 12일 여행기<1종합예고편> (0) | 2016.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