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국화축제<대구수목원2016>

gamro 2016. 11. 20. 23:46

 

가을의 풍경은 차분하다.

인자한 노인네의 마음처럼 온후하다.

언제나 부드러운 풍경에 따사로움을 느낀다.

 

 

 

수목원에 들어서니

기다랗고 큼직한 용 한 마리가

빛 잃은 여의주를 힘없이 물고 있다.

꼭 청기와 집 용녀처럼.

 

 

 

아직 좀 이른가?

국화 향기도 없는 아름다운 하트에 할멈을 세우고

큐피트의 화살대신 사진기 셔터를 눌렀다..^^

 

 

 

사랑에 갈등이 깊은

누군가의 욕구 표현으로

여기저기 하트를 많이도 만들어 놓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칭송을 제법 받았겠다..^^

 

 

 

무식하게 들국화만 국화인가 했는데

오랜 세월에 국화의 얼굴이

여러 모습으로 성형되었다.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야생국화분재를 보노라니

그들은 찬서리만큼이나 싸늘하고 메마를까?

국화는 삼월춘풍 싫다하고

메말라 쓸쓸한 찬 계절이 좋아 꽃을 피우니.

 

 

 

 

자유롭게

아무렇게나 삐쭉 솟아난 잡초가

가꾸어 만들어진 꽃들을 보며 모라고 한다.

행복하냐고!

 

 

 

많은 사람들이

국화의 향을 즐기러 왔을까?

아니면 꽃을 보러왔을까.

아마 꽃 앞에 서서 사진을 찍으러..~

 

 

 

 

옛날

극락세계유람기를 쓴 중국의 모 스님

혹시 이런 곳을 다녀 온 것은 아니지..^^

눈앞만 바라보면 여기가 극락이다.

 

 

 

며칠만 더 늦게 이곳에 왔으면

꽃과 국화 향 가득한 이곳이

극락인가 착각을 했을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