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초원은 넓고 아름답다. 하필이면 첫날부터 가랑비가 쏠쏠 내린다. 빗물에 젖은 차창 밖의 풍경이 더 빛깔난다. 이번여행에 내가 가져간 사진기는 내 손에 온지 벌써 3년이나 훨씬 넘은 디카와 폰카이다. 조막마한 사진기는 늘 내 취향을 잘도 맞춰준다..^^ 차에서 내려 도보로 7~8분 몬트제 요트학교를 지나고 작은 공원으로 향하여 See Restaurant Mondsee에서 전통요리‘슈니첼’을 먹는다. 감자를 곁들인 이곳 전통요리의 고기는 돼지일까 닭가슴살일까? 식성 좋은 나의 입에는 딱 좋은 메뉴였다..ㅎ~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 호숫가에서 먼 곳을 바라본다.
가랑비에 옅은 안개 낀 호수를 보니 별다른 느낌이 나지 않는다. 숲속의 집들이 동화속의 그림들과 같다는 것 외에는. 노련한 인솔가이드가 델꼬 왔으니 뭔가 있겠지.
이국의 풍경을 담으며 선착장을 헤매는 바보가 되어본다. 그 명성의 짤츠캄머굿 빙하호수가 뭐 이래!
우리나라의 청풍호보다 훨씬 못함에 실망을 하면서도 조금 후 유람선 타기를 기대해본다. 작은 선착장에 그럴싸한 유람선이 들어온다.
역시나 한국인 관광객이 2~30명 내린다.
유람선을 타면 으레 그러하듯 가랑비를 맞으면서도 갑판으로 올랐다. 산으로 둘러싸인 빙하의 호수라니 잔뜩 기대가 컸었는데.. 아무리 가랑비에 옅은 안개속이지만
호수를 한 바퀴 다 돌아도 주변에 관광객은커녕 움직이는 개미새끼 한 마리도 안 보이는 게 이상하다. 그래도 계속 기대를 하며 가랑비를 맞았건만
마주하며 호수를 거니는 유람선도 한 척 없다. 그 많고 아름다운 볼프강호수의 여러 곳 중에 이곳 몬트제Mondsee 호수가 제일 못한 곳인가 보다. 우리를 왜 이런 후진 곳에 델꼬 왔을까?
그녀는 나머지 10여일을 맡겨놓은 우리의 구세주라. 주여~ 우리는 무지하고 연약합니다! 하며 먼 종탑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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