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마르코 성당>에서 남쪽으로 조금 걸어오니
단순하고 아담한 <성 캐서린 교회>가 나온다.
역시나 작은 앞마당엔 노천카페가 있다.
길가에
연세 많은 <거리의 기타연주자> 부부가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다.
빨간 북쪽 North Korea 사람 빼고
온 세상 사람들을 다 구경하노라면
그 재미도 솔솔할 듯하다.
언덕 위 전망대에 오르니
연세 많은 할머니가 옥수수를 판다.
구워서도 팔고, 튀겨서도 팔고..
<반 엘라치치광장>에서 여기까지 10여분.
아치형 간판에 <STROSS MARTRE 스트로스 마르트레>라고 적혀있다.
뭔 뜻이고?
쭉 뻗은 산책길 주변이 뭔가 좀 이상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뭔지 모르겠다.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에도
날라리귀신들의 귀곡산장이 있었던가?..^^
높은 언덕 전망 좋은 산책길을 걸으며
자그레브의 아름다운 도심의 전경을 본다.
여기 산책 온 사람들을 보니
외국 관광객들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은 것 같다.
듣기로는 자그레브 지역에 볼게 별로 없어
짧은 시간에 그냥 거쳐 가는 곳이라더니 그런가보다.
곳곳에 날라리귀신들이 놀다간 흔적들이 있다.
나무마다 허공마다 희한한 인형들을 걸어놓았다.
사람들 취향도 참 별나다..^^
이상하게 보니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다.
허깨비가 마시고 간 와인잔까지 탁자위에 나란히 놓여있다..^^
쓸데없는 상상을 하면서도 빨간지붕의 도심을 본다.
아래쪽에 푸니쿨라가 보이기에 조막마한 사진기의 렌즈를 당겼다.
이 언덕을 오르는 세상에서 제일 짧은 푸니쿨라란다.
뭐 별난 것이 있으려나?
렌즈를 당겨도 보고 밀어도 봤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는 꿈쩍도 없이 자리하고 있다.
들어왔던 입구로 나오며 <로트르슈차크 탑>을 본다.
도시를 방어하던 중세시대의 탑인데도 이렇게 잘 보존되어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탑 제일 높은 층에서
매일 정오가 되면 대포를 쏜다는데 참말일까?
대포가 그려진 CAFE 간판을 보며 침을 꼴깍 삼킨다.
높은 기둥
탑도 아닌 것 같은 저게 뭘까?
에고~ 다리야! 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할멈이 은빛 조각 옆에 앉았다.
크로아티아 현대 문학의 거장시인
<안툰 구스타브 마토스>의 형상인 것도 모르고..ㅉㅉ
자그레브의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마토스>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장소에 할멈이 그와 함께 앉았다..^^
자그레브의 상징 <자그레브 대성당>의 첨탑과
돌라츠시장 부근에 있는 <성모마리아 성당>의 종탑이 참 잘 어울린다.
언덕에서 내려와
<반 옐라치치 광장>에 도착을 하여
크로아티아의 영웅 <반 옐라치치 백작의 동상>을 본다.
이 나라의 사람들은 참 착하다.
백작의 동상을 아직까지 끌어내리지 않았으니..ㅋ~
신도심과 구도심을 이어주는 중간의 <반 옐라치치 광장>
도심의 사통발달로 연결되어 있어 <만남의 장소>로 쓰이고
우리 역시 자그레브 여행의 시작과 끝을 맺는 그런 광장이다.
해질 무렵이 되니 대성당의 첨탑에 불빛이 보인다.
사람들은 너무 아름다운 크로아티아를 일컬어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아드리아 해의 숨은 보석이라 한다.
그런 크로아티아의 여행을 끝내고 호텔로 왔다.
이제 이 버스를 타고 5시간.
자그레브를 출발하여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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