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손주와 함께 울산의 대왕암공원.

gamro 2018. 8. 21. 22:07



  

60년 전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즐겨 찾은 울기등대공원과 일산지 해변.

오늘은 꼬맹이 손주와의 첫걸음이다.




나는 9살 때 쯤 이곳을 첨 왔었지만

우리 꼬맹이는 나보다 6년이나 빠르다..^^

요놈도 지거 증조부나 조부가 즐겨 찾듯 이곳을 즐겨찾을는지..^^




세월이 흐른 만큼 사람은 많이 늙었어도

이곳의 삼림森林은 여전하다.

개구리들이 빠져 우글거리던 곳곳의 시멘웅덩이들이 없어졌고

울창한 송림에도 많은 변화에 말끔해졌다.





애기 때문에

기암괴석의 해변바윗길 걷기를 포기하고

대왕암 부근에서만 맴돌며 옛 기억을 더듬는다.





대왕암을 향하며

울기등대를 바라본다.

멋진 다리가 쭉 뻗쳐있다.

옛날에는 바위섬 여기저기로 통나무가 걸쳐져있었는데.




솟아오른 기암괴석 바위섬너머

저 멀리 수평선에 대형화물선들이 줄지어 떠있다.

대단한 대한민국의 국력을 보고 있다



 

해안선 따라 중간쯤 몽돌해변이 보인다.

어릴 적 저곳에서의 기억이 생생하다.

새벽이면 파도에 밀려온 곤피며 미역을 주어

커다란 가마니에 담아 끙끙거리며

기차에 싣고 대구까지 가져가시던 부모님



 

바위섬 사이로 조선소가 보인다.

옛날, 울산의 방어진땅은 매우 거칠고 척박하였다.

농사라고는 겨우 땅콩이나 고구마정도였던 걸로 들었다.

간첩이 나올까 무서울 정도의 삭막한 이곳 해변

이제는 아름답게 보이지만 그때는 아니었다



 

빽빽한 송림이 우거진 울기등대의 입구에는

어릴 적 눈으로 보기에 엄청 커다란 고래뼈가 아치형으로 세워져 있었다.

그때가 아마 1958~9년도쯤이었을 건데,

지금은 중간으로 옮긴 고래뼈와 안내판에는

1984년도가 어쩌고저쩌고 기증자가 누구라느니 엉터리 글이 적혀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무책임한 사람들을 생각하노라니..ㅉㅉ




부자의 도시 울산..^^

방어진의 모습도 엄청 변했다.

일산지 해변은 멸치를 삶는 커다란 솥이 몇 개나 있었는데..^^



꼬맹이 손주와 할멈에게

이곳의 옛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싶지만

뭐 재미있어 하려나?..^^




애기는 겁도 없이 공룡을 좋아한다.

놀이기구랑 물놀이도 좋아하니

할비와 손주는 친구가 될 수 없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