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 가을
함께할 사람 어디 없나요?
고독한 가을여인은
<에덴정원>의 쉼터를 기웃거리며
나를 유혹한다...^^
연인끼리가 아니고
혼자걷기가 무척 쓸쓸한 정원이다.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진 정원을 홀로 산책하노라면
목석같은 돌부처도 옛 기억의 첫사랑이 떠오를 꺼다..^^
좋은 것을 보면
함께 못한 누구의 모습이 제일먼저 떠오를까?
지팔 지 흔들며 아까운 세월을 흘리는
불행한 칠순의 노인네들이 생각나는 그런 곳이다.
이 아름다운가을을 몇 번이나 더 즐길 수 있을까!
나이가 들수록 가을은 나이만큼이나 더 아름답게 보인다.
세상모두 형형색색 꽃을 피우고 단풍은 오색이 되어 어우러진다.
아직 국화축제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산야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찬란함에 눈이 부신다.
이 풍경에 앞서 담아온 많은 사진들을 뒤로하며
꽃의 사진이 시들까 화려한 정원풍경을 먼저 정리한다.
고목의 둥치가 보인다.
설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의 주목은 아니겠지?..^^
할멈이 폰으로 사진 찍는 나의 모습을 담았다.
제법 사진 찍는 솜씨가 좋아 똥배가 감춰져 보이질 않는다..^^
여기는 <석정원>이라 팻말이 서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돌과 함께 꾸민 정원이라 설명을 붙여놓았는데
모든 나무들을 너무나 예쁘게 잘도 키웠다.
정원의 산책길가로
자줏빛의 핑크뮬리 풀잎이 무성하다.
흔하게 못 봤으며 여기서 처음 보는 것 같다.
여기가 <아침광장>인가?
넓은 잔디밭에 아침의 고요함이 느껴지는지라
느낌에 꼭 그런 것 같다.
일본에서 많이 본 듯한 키 큰 나무들이 쫙 펼쳐지니
이곳이 <하늘길>인가보다.
곳곳에 세워진 팻말도 함께 담아왔지만
안내도를 보며 사진을 비교해보니 너무 헷갈린다.
아직도 덜 핀 국화의 꽃송이가 엄청 탐스럽다.
다 핀 꽃보다 덜 핀 어린 꽃송이가 훨씬 귀엽다.
이런 꽃들을 보며 감탄의 비명을 소리높이 질러야
남자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데..^^
보라색 꽃은 향기가 짙은 허브였던 것 같다.
꽃을 비롯하여 세상만사 모든 것을 많이 알아야 나잇값을 할 건데..ㅋ
어찌하였던 이제 하얀 교회가 있는 <달빛정원>으로 향한다.
숲속의 하얀 교회.
보름달이 떴을 때는 달빛만큼이나 예쁘겠지만
이지러진 조각달이 뜰 때면 귀곡산장만큼이나 으스스..^^
나는
침침한곳보다 밝고 넓은 곳을 좋아한다.
사람 역시 거짓이나 숨김없이
좀 덜 똘똘한 사람이 좋더라..^^
삼발을 세워놓고
작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곳곳에 여럿 보인다.
나는 너무 좋은 풍경이 어디 달아날까봐 급한 욕심에
아무 곳이나 아무렇게 셔터를 눌러 그냥 담는다.
<서화연>이랑 <구름다리> 등
<아침고요수목원>의 많은 사진을 남겨두고
이제 <두물머리>의 사진을 펼쳐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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