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화려하다. 모든 것의 이 계절은 화려하다. 더 짙어지면 추하기도 하겠지만 가을의 무르익음에 성숙한 품위는 한껏 아름다움의 멋을 더해준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여 여유가 되면 잘 쏘다닌다. 어릴 적부터 사진기를 꼭 가지고 다니며 마음에 와닿는 모든 것을 담아오는 습성이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기 위하여 다니지는 않았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혼자보고 기억에서 지우기 아까운 전경들이 많다. 아름다운 풍경들은 언제나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특히나 마음에 따라 달리보이는 자연에 모습을 담지는 못하지만 눈에 보이는 사실은 그대로 담아와서 보고 또 보며 즐긴다. 간혹 마음에 공감이 가는 글을 보면 쓴 사람의 생각을 내 멋대로 상상도 해본다. 말과 행동에 일치감이 느껴지면 왠지 부러움이 생긴다. 뚜렷한 인생관까지 보일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넓은 잔디밭에 묘한 소나무들이 널려있는 이곳이 <아침광장>일까?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리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잘 생긴 이 향나무가 <천년향>이다. 안동의 어느 마을을 지켜주던 신성한 당산목. 마을이 침몰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이곳으로 옮겨진 후 이렇게 잘 가꾸어 멋스런 나무로 만들어 놓았다. 사람이나 나무나 임자를 잘 만나야 빛을 본다..^^ 할멈과 가을 속을 한가하게 거닌다. 곳곳에 무슨 정원이랑 광장이랑 팻말도 많더라만 명칭에는 관심도 없이 잘 꾸며진 정경에 유혹되어 방랑을 한다. <아침고요수목원> 수목원이름의 뜻이 그대로 사방에 널려있다. 배경이 아름답다 싶으면 여지없이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다..^^ 팻말을 보니 여기가 <석정원>이다. 설명을 안 붙여줘도 사진을 보면 안다고? 안내도를 보니 이제 겨우 30% 정도 돌아본 것 같다...^^ -계속 아침고요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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