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의 <두물머리>를 첨 찾으며
지명에서 토속적이고 서민적 정서가 확 느껴지더니만
첫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바로 그 분위기다.
그림 한 장으로 보는
한국의 가을풍경을 여기서 본다.
많은 사람들의 느낌도 나와 꼭 같았을까?
사진을 찍는 많은 작가들이 여기에 모여든다한다.
이곳 <두물머리>의 지명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의 지명이라 한다.
한자로의 <양수리兩水里>보다 <두물머리>에 훨 정이 간다.
잘 생긴 느티나무다.
수령이 400년이나 되었다한다.
40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에 감탄을 하며 여기에서 쉬어갔을까?
오늘도 내일도 선남선녀들이 이곳을 찾는다.
상상도 못할 100년 후에도 누군가 여기를 찾아
100년 전처럼 막걸리 한잔을 나누고 갈 것이다..^^
오랜 예전에 누군가가 여기서 그림을 그렸나보다.
전시된 그림 밑의 설명글이 흐려져 누구의 어떤 그림인지 몰따.
갈 길이 멀고 바쁜 나는 느긋하게 그림그리기는커녕
사진기의 뷰파인더에 전경만 들어오면 얼른 셔터누르기 바쁘다..^^
여행을 다니며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담아온 사진을 펼쳐보며 다녀온 여행의 즐거움을
재탕 삼탕하기 위함이니 여행의 투자대비 곱빼기의 이득이 된다..^^
돛단배가 서있는 나루터와
400년의 <도당할배 느티나무>를 사진기에 담고
돌담길 곁으로 <세미원>을 향해 걷는다.
<세미원>으로 건너는 <배다리 열수주교>는 보일 듯 말듯하고
그 뒤로 쭉 뻗은 <신양수대교>는 무지무지 길다.
파란 연밭의 바깥을 보며
유람선이 떠다니는 넓은 바다인가 잠시 착각을 한다.
연밭에는 쪽배가 다니는 수로가 열려있다.
바다처럼 넓은 팔당호를 항해할 조각배를 위한 뱃길이 앙증스럽다.
강물과 맞닿은 곳의 연잎과는 달리
뭍으로 한 발 더 들어온 연밭의 연잎들은 폭삭 시들었다.
세찬강바람을 맞아도 덜 맞고
내륙에서 호강을 했을 건데도 웬일일까?
더 신기한 것은
한날한시 한 곳에서 싹을 틔운 연잎들이
어느 놈은 바싹 말라 벌써 저승으로 갔고
또 다른 놈은 아직도 푸른 기운이 남아 싱싱하다.
웬일인고? 신의 섭리일까?..^^
세미원 매표소 앞까지 왔다.
관람안내도를 보니 <배다리 열수주교>를 건너봐야
이 가을엔 별 볼일이 없겠다.
더구나 여유시간이 별로 많지 않아
공짜로 구경이나 하고 가세요하며 떠밀어도 싫어요~^^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가
이정표를 보며 처음출발지로 향한다.
놓치고 못보고 온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두물머리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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