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정약용 선생 유적지가 있는 <다산생태공원>이다.
가을바람을 타고
북한강과 남한강을 누비다가
우연찮게 이곳 <다산생태공원>에 발길이 닿았다.
흐린 날씨에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사진 찍는 솜씨가 부족해서 그런지
사진에 온통 노란빛이 감돈다.
공원의 산책로를 따라
삼미자집三眉子集, 마과회통麻科會通,
악서고존樂書孤存, 경세유표經世遺表, 목민심서牧民心書 등등
다양한 재능의 일대기를 설명하여주는 안내판이 세워져있다.
대충 알고 있었던 다산 정약용.
이 가을, 이곳에 와서 아름다운 계절의 풍경만큼이나
그의 일생에서 새삼 큰 감명을 받았다.
가을의 풍경이 매우 짙다.
한적한 공원의 산책길에는 새들의 지저귐이 없다.
이렇게 좋은 곳에 어울리는 연세 많은 노인네들도 없다.
그들에게는 가까우면서도 먼 곳의 공원일까?
예전의 우리들 시절에는
이렇게 한적한 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겼고
그보다 더 예전의 어른세대들은 어두운 골목길.
그리고 그보다 더더욱 옛 세대들은 물방아..^^
정서도 메마르고
이팔청춘 때의 사랑에 열정도 다 식어버린
이 계절의 빛깔 같은 황금세대들의 짝꿍들은 안 보인다.
기껏 뒷짐 진 느린 걸음의 할멈들이나 거닐 뿐이다..^^
팔당호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긴 의자.
텅 빈 이곳은 낭만의 할멈들 세상이다.
육신뿐 아니라 영혼까지 가여운 할배들
그들은 할멈들의 영원한 노예이었기에 여기에 없다..ㅉㅉ
산수에 경관까지 좋은 정자 <수월정>을 보며
어떤 이는 조선왕조 시절의 남존여비시절이 그립다할 것이다.
황진이를 불러다가 “청산리 벽계수야~” 할 능력은 되려나?..^^
듬직한 나무의 둥치가 든든하다.
나뭇가지의 풍성한 나뭇잎도 때가 되니 알아서 떨어진다.
투쟁과 모략의 세상 변화에도 자연은 차곡차곡 역사만 쌓아간다.
<다산생태공원>에서
무아경으로 팔당호의 전경에 빠진다.
텅 빈 머릿속으로 다산의 재능이 전이 되려나 하고...^^
-계속 다산유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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