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하니 참 좋죠?
화장실 뿐 아니라 세상만사 모두가 다 깨끗하면 참 좋겠다.
쓰레기는 모두다 우주로 몰아내 버리고...^^
여기가 어디쯤인지 모른다.
길을 가다가 좋은 곳이면 어디든 차를 세우고 산수를 즐긴다.
이제는 그런 여유가 되는 연세라..^^
공원길을 걷다보니
산책로 가의 <느린우체통> 앞에
피부병 걸린 루돌프사슴 모녀가 편지를 부친다.
치료에 한시가 급하구만 느린우편으로 우짤라고...ㅉㅉ
신도시중심지의 공원인지라.
호숫가의 긴 나무벤치에 앉아
폭등한 자기들의 아파트를 바라보면
흐뭇한 마음에 하루의 피로가 그냥 싹...^^
호숫가의 마른수초와
휑한 버들가지의 노란 잎을 보노라니
아리따운 자태는 간데없고
겨울이라 쓸쓸하기만 하다.
물위에 흩어진 수련 역시
잎만 무성하고 꽃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물위에는 흔적의 허상만 남아있다.
괜스레 흔적만을 남기고 간 선각들이 생각난다.
잠시 시끌벅적하다가 사라지는 대부분의 이름들...
꽃일까? 잎일까. 아무려면 어떠하랴!!
겨울이 되면 선각의 눈에는 모두가 다 아름답다.
사람이나 계절이나 세월의 성숙함에서
마른풀잎 하나에도 너그러움이 돋보이기에.
하트모양이 거꾸로 셋이면 무슨 의미일까?
결핵협회에서 폐를 상징하여 세워놓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고
빨간색 도서관 박스에 들어가 책이라도 펼쳐보면 의문이 풀리려나?
정원에 두 나무가 무척 정답게 엉켜있다.
얘들도 백년을 기약하며 명품 연리지가 될 준비를 하는 갑다.
공원에 널려있는 평퍼짐한 나무의자들을 보니
이 동네 아줌씨들의 체형이 상상된다..^^
공원을 산책하며
눈에 보이는 꽃과 작은 나무들은
누군가가 꽃꽂이를 해놓은 듯 잘 어울려 소담스럽다.
소담스러운 정원.
그림 잘 그리는 누군가가
남천의 빨간 열매와 잎을 화폭에 담으면
너무나 동양적인 고운 맵시라
대박이 날건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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