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중심지 서쪽.
전국에서 공급받은 365종류 10만 그루의 나무로
70만㎡의 인공림을 조성한 <요요기공원> 숲에 <메이지신궁>이 있다.
비가 올듯하여 작은 디카를 준비하였더니 화면이 별로다.^^
<메이지신궁>입구에 일본 특유의 <도리이>가 서있다.
우리나라 사찰의 <일주문>과 비슷한 의미를 가졌다하면
너무 과분하고 <홍살문> 정도와 비교를 하면 적당하지 싶다.
어쨌든 저 <도리이>를 보면 기분이 좀 그렇다.
신궁에 들어서니
신사참배 전 손이나 입을 깨끗이 씻을 수 있도록
물을 받아 두는 <수수사手水舎>가 있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쪽박이 인상적이다.
자기들 나라의 <메이지천황>과 <쇼우켄황태후>의 신령을 기리고
그 성덕을 존경 사모 하고 싶다는 국민들 염원의 참배가
정월 3일간 300만이 넘는다하니 부럽도록 대단한 국민성이다.
메이지신궁은
일본인들이 존경하고 사모하는 <메이지천왕부부>를 기리는 곳이다.
하지만 도쿄의 중심지에 위치한 큰 공원이기에
이곳을 찾는 외국여행객들이 무지 많다.
내 역시 우리나라에는
“존경하고 사모하고 싶은” 조상의 신궁이 없기에
부러운 마음으로 이곳을 관광한다.
일본인들도 운명이나 운세에 관심이 무척 많은가보다.
신궁 입구에는 일본인들의 운세점괘를 뽑아보는 가게가 있고
그 옆에는 소망을 담아 올리는 <기원회마기입소祈願繪馬記入所>가 있다.
외국인들과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유별난 곳이다.
신궁에 들어오니 왠지 정신이 혼란스럽다.
담아온 사진을 보니 <메이지신궁>의 입구는
우리가 들어온 <남신문南神門>이 정문 같다.
일본풍의 건물들이 매우 일본스럽다..^^
신궁의 마당에서 보니 전면에 <메이지신궁본전明治神宮本殿>의 정문이 보인다.
저기 본전 안에서는 사진촬영을 못하게 한다.
입구의 양편으로 잘생긴 <부부남夫婦楠>이란 나무가 서있다.
<남楠>이란 글자가 무엇인가 옥편을 펼쳐보니 <녹나무 남楠>이라 설명한다.
부부목이 탐스럽게 잘도 생겼다.
메이지신궁의 정문에서 안팎을 다 내다본다.
신궁의 정문문양이랑 곳곳의 모든 목재건물들이 세세하다.
이런 모양의 건축물들이 모두 <고대일본의 건축양식>인가보다.
복스럽게 잘생긴 나무에 굵은 줄이 쳐져있고
꼬여진 밧줄에는 무속의 하얀 댕기가 걸려있다.
여기에 합장을 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있다.
한 쌍을 이루고 있는 맞은편 나무 밑에는
소망을 담는 나무팻말 <회마繪馬>가 빽빽하게 걸려있고
그 앞에는 <어기원제수부御祈願祭受付> 안내판이 서있다.
<회마繪馬>가 무엇이냐고?
일본에서는 신사, 신궁 등등에서
마음속으로 바라는 것을 기원하고 보답을 받기 위하여
옛 부터 신이 타고 다녔다는 신성한 말을 그린 그림에
소원을 적어 올리는 일종의 신앙인 것 같다.
희한하게도 안내판에는
한국어로도 자기들 조상신에게 소원과 맹세를 적어 봉납하라고 적혀있다.
거금 500엔이나 주고 <그림말繪馬>을 사가지고 매일 아침...
옛날을 생각하면 치가 떨리는 우리들의 정서와 너무나 거리가 먼
자기들의 조상에게 그런 행위를 하라고 유혹을 한다.
옛 생각을 잊고
그냥 구경이나 하고 가야지..
그리고 뭣 좀 배울 것이나 있나 보고가야지 하는 맘이다...^^
돌아 나오면서 뒤를 보니
<부부남夫婦楠> 나무는 무척 탐스럽다.
그리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신락전神樂殿> 앞에 <어기원수부御祈願受付>의 입간판.
이 사람들은 마음에 번뇌가 무지 많은 모양이다.
곳곳에서 소원을 기원하라 유혹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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