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입구의 입간판을 보며
현립은사상근공원県立恩賜箱根公園이라 읽으니 웃긴다.
여기는 <온시하코네 공원>입구 중앙문이다.
입구의 입간판 안내 표시처럼
중앙광장의 호반전망대로 가는 중앙산책로다.
바닥에 깔린 돌이 아주 먼 옛날에
다른 지역에서 가져다 온 의미 깊은 돌인가 보다.
하지만 나에게는 말끔한 것 외에 아무런 느낌이 없다.
세심하게 잘 가꾸어진 공원의 산책로다.
일본인들이 아니면 어찌 이렇게 깔끔한 분위기를 만들까.
여러 나라에 여행을 다녀보면
환경에서 그곳의 국민성이 훤하게 다 보인다.
곳곳의 안내판에는
일어와 함께 한글도 나란히 적혀있다.
억지로 나쁜 생각을 하지 않으면 아무렇지도 않다.
진주만이 공습당하고
인류역사상 최초로 핵폭탄을 두 번씩이나 맛보면서도
서로의 이익을 위한 미래를 위하여 뼈아픈 과거를 묻어두고
서로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미국과 일본을 보노라면
둘 다 대단한 민족이다.
동족상잔의 엄청난 참극 육이오전쟁을 일으키고
그 후도 호시탐탐 도발을 하여 많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아직껏 그 후유증과 수많은 이산가족의 가슴에 멍울을 풀어주지도 않은
삼대세습왕조의 몹쓸 것들에게는 무작정 일방적으로 용서를 하며
마음을 열고 한없이 베풀려는 우리의 위정자들은
참 이상한 나라의 종족이다.
호반전망대로 향하는 중앙산책로가 쭉 뻗쳐있다.
가쪽 구불구불한 나무둥치에는 이끼가 많이 끼어있는 게 별나다.
호반전망대 앞 중앙광장에 다다르니 묘한 정원수가 보인다.
나무를 징그럽게도 키워놓았다.
주군을 모시기 위한 호위무사
<사무라이>가 몸을 숨기기에 딱 좋은 나무다..^^
호반전망대 건물 앞마당에 깔려있는 주춧돌들이
옛 <하코네 궁전>의 초석이란다.
왜 옛 궁전을 복원하지 않을까?
돈이 모자라나?
돈 넘치는 우리나라에서 좀 보태주지..^^
<아시노호수>에 혹처럼 튀어나온 <온시하코네 공원>
그 중앙의 <호반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정원과
호수의 경치가 썩 좋지는 않지만 그럴 듯은 하다.
심술보?...ㅋ~
변천 코 전망대 弁天の鼻展望台?..^^
<밴텐노하나 전망대>가 멀리 보인다.
호반전망대 앞 산책로를 따라 저곳에 오르면
맑은 날에는 <후지산>까지 훤하게 보인다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훤하게 펼쳐진 전경에
잘 가꾸어진 주변의 정원이랑 어디 하나 나무랄 곳이 없다.
남을 배려하고 준법정신이 철저한 일본인들의 공원답다.
너무 깔끔한 공원이라
바닥에 하얀 돌을 박아
일부러 어지럽혀 놓은 듯한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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