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촌의 해맞이다리를 건너며
아양교 쪽을 바라본다.
바람은 세차지만 봄이 온 느낌이 확연하다.
다리를 건너니 개나리꽃이 만발하였다.
공휴일의 부도심지 강변공원이라
가족들의 나들이가 유별나다.
해맞이다리가 오래되었다만
가끔씩 보니 볼 적마다 새로운 느낌이 든다.
아름다운다리의 모습과 자연의 청아함을 함께 맛본다.
새싹도 돋기 전에 뭐가 그리도 급한지
시샘 많은 소실처럼 냉큼냉큼 예쁜 얼굴을 내밀었다.
금호강변의 벚꽃터널을 즐기러
아양교아래를 지나서 공항교까지 갈 예정이었지만
너무 세찬 봄바람에 반대편의 희망교까지 쬐끔만 걸었다.
강뚝에서 수변으로 내려오니 봄의 햇볕이 더 따스하다.
찬바람이 없었으면 등나무아래의 벤치에 앉아
이팔청춘의 시절로 시간여행을 하였을 건데..ㅉㅉ
금호강의 오리배를 보니
학창시절 이곳에서 데이트하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때도 지금처럼의 이 좋은 산책길이 있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꼬!
왠수 같은 꽃샘바람에 모자를 꼭 붙들고 강변의 산책길까지 왔더니
행여나 세찬 바람에 날아갈까 나무 사이사이에 꽃들이 숨어있다.
숨어있는 요조숙녀 같은 꽃들을 훔쳐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예부터 요조숙녀는 군자의 좋은 짝이로다. 하였으니
내 눈에 보이는 꽃들이 그러한가보다..^^
고이 숨겨진 꽃봉오리들.
앳된 꽃봉오리들이야 금방 피겠지만
앳된 아이들이 활짝 피려면 오랜 세월이 지나야할 건데
세월이 워낙에 뒤숭숭하여 곱게 꽃피울 수 있으려나?
예쁜 꽃송이를 보노라니
누구에게 줄까?
세찬바람이 불고
오늘따라 날씨가 매우 추워도
봄은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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