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STLIA RESOT베탈리아 리조트의 안내 데스크
역시나 시커먼 원목의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실내 전체가 어두운 배경이라 사진 찍기 더러븐 여건이다.
원목의 실내꾸밈이 멋있는 장식인지
아니면 귀신이 나올듯한 우중충함인지
그래도 퀴퀴한 냄새는 전혀 없고 은은한 향내만 가득했다.
골동물건인지 폐기품을 모아 놓았는지
그 앞에 할멈이 앉아있으니 그마저 고풍스레 보인다..^^
실내의 이쪽저쪽통로를 유심히 쳐다보니
어느 쪽으로든 호기심이 엄청 당겼다.
할멈과 둘이서 호텔내부의 탐험?을 시작한다.
땅이 넓어서인가?
호텔건물이 위로 오르지 않고 옆으로 쭉쭉 뻗쳐있다.
목조 벽면의 기다란 복도에는 액자들이 줄지어 걸려있고
복도 곳곳의 휴게실 소파주변에는 조각품 진열장이 있다.
미로 같은 통로의 명화전시장이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모두가 잠자는 한밤중이었나?
너무 넓고 긴 공간이라.
할멈은 걷기를 포기하고
뭔 일이 생기려나 지켜만 보고 있다.
아무도 없는 적막의 지하에 홀로 서니
갑자기 인디아나 존스가 생각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영화도 생각난다.
눈앞의 시커먼 나무문이 제멋대로 덜컹 열리면
그때 나는 우짤꼬..^^
지하에서 계단 위를 올려다보니
조명아래의 할멈이 유령처럼 보인다.
시커먼 벽면의 초상도 겁먹은 표정이다..ㅎ~
멋진 곳이다.
이 좋은 실내를 구경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묘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는 여인상은
나를 별종으로 보는듯하다..ㅎㅎ~
할멈이 묻는다.
구경 많이 잘하고 본전 뽑았냐고.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굵은 기둥이 있는
이런 곳은 여기가 첨이었다.
호텔의 로비 소파에서 어쩌다 아이들 몇을 본다.
쟤들의 60년 후를 상상해보며 할멈을 다시 한 번 더 본다..^^
다음날 아침 일찍 로비에 나왔다.
역시나 조식 때가 덜되어서인가?
로비에는 아무도 없다. 이상한 사람들.
이곳에 잠만 자러왔나?..^^
식당에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고
쭝쿡인 몇몇이 실내의 레스토랑 문 앞에서 기체조를 하고 있다.
너무 보기가 싫어 사진도 안 찍었다.
아니나 다를까 희한한 일이 다 있었다.
식당 직원이 나오더니 한국인들만 먼저 식당에 입장을 시킨다.
우리들이 식사가 다 끝날 무렵쯤에 쭝쿡인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왔다..ㅋ~
정신 똑바로 차리고 방을 찾아간다.
어벙하게 정신줄을 놓으면 미로의 복도에서 방 찾기도 힘든다..^^
이제 방을 빼야한다.
창밖의 풍경이 참 좋다.
언제 이곳에 또 와볼까 하며 눈 빠지게 바깥을 내다본다..^^
이제 오슬로로 가기위해 호텔을 나서며
나의 사진 한 장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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