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순천만 습지.

gamro 2021. 9. 2. 19:26

 

아무런 생각 없이 가을이면 철새처럼 가끔씩 찾아오던 이곳

이제는 8000년의 흔적을 생각하며 찾는 성숙한 노장이 되었다..^^

 

 

언젠가 멋진 건물이 들어서나 했더니 바로 순천만 천문대다.

밤이면 불빛 없는 저곳에서 고성능 천체망원경으로 우주의 별을 관찰하고

낮이면 이곳을 찾아오는 철새들을 본다고 하지만

등신처럼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넓게 펼쳐진 잔디광장 저편으로 조형물들이 보인다.

습지보호의 람사르협약인증을 받은 기념의 람사르 로고일까?

조금 후 먹으러 갈 짱뚱어와 농게의 귀여운 모형도 보인다..^^

 

 

이곳에도 소망의 길이 있다.

장수의 상징인 흑두루미 소망터널을 걸으며 소원을 빌면 오래오래 산단다.

필요 이상 오래 사는 것도 큰 재앙인데 그래도 다 그런 것을 원하니..ㅉㅉ

 

 

탐방길 갈대숲으로 들어서는 무진교가 보인다.

용산전망대까지 가지 않으려면 무진교 위에서 이곳의 분위기를 다 느낄 수 있다.

낮은 구름의 파란 하늘 아래 갈대숲 그리고 연인들의 달콤한 속삭임까지..^^

 

 

무진교를 오르기 전 고개를 돌리니 못 보던 타원의 커다란 돌이 보인다.

뭘까? 궁금하였지만 나중에 저쪽의 길로 나가며 보리라.

 

 

나갈 때 걸어야 할 <낭만연인길>

하필이면 등받이가 왜 구불구불 할꼬?

낭만이란 항상 삐딱한 꿈을 동경하는 젊음의 표현인가?..

 

 

무진교 아래쪽에는 생태체험선이 늘 대기하고 있다.

수없이 왔지만 단 한 번도 수로를 따라 운행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찌질이 복이 없어 물때를 못 맞춰서인가보다..^^

 

 

순천 육지에서 내려오는 하천이 이곳을 통해 순천만으로 흐른다.

하천을 따라온 퇴적물은 바닷물이 만조가 되는 시간이면 이곳에 쌓이고

반복하여 오랜 세월이 지나며 이렇게 넓은 습지가 생겨났는가 보다.

 

 

이곳 순천만습지의 넓이가 약 170만 평이나 된다고 한다.

엄청 넓다고 생각한 창녕의 우포늪은 80여만 평쯤이 되려나?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우포늪 주변의 시설은 너무 보잘것없는 환경이었다.

모르지, 오래 못 가봤는데 요즘은 좀 나아졌는지도..^^

 

 

데크로드 뒤편으로 보이는 나지막한 산이 용산전망대다,

관광객이 북적이면 분위기에 어울려 전망대까지 올라가

순천만의 상징인 S자의 수로와 갯골의 둥그런 갈대군락을 담아왔을 건데 아쉽다.

 

 

사람이 없으니 철새도 보이지 않는다.

아냐, 철새가 없으니 사람도 없는 것이다..^^

무엇이든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인데

뭔 일인지 요즘은 모든 것이 갈라치기가 되어 삭막한 세상이 되었다.

 

 

이번 여행에는 고창의 청보리밭에는 가지 않으려 한다.

언뜻 보면 보리의 이삭인가 착각을 할 무성한 갈대숲 장관을 보며

도시 촌뜨기는 이것으로도 만족이 된다..^^

 

 

갈대숲 탐방로의 데크로드는 갈대에 묻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늙은 부부의 한가한 산책과 모든 시설물 역시 자연 그대로처럼 이다.

5월의 이곳은 생태에 전혀 거슬림이 없다.

 

 

또 순천에 올 일이 있으면

이곳을 비켜 가지 않으리라 하며 발길을 돌린다.

 

 

습지로 들어가는 데크길을 보며 주차장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짱뚱어탕을 먹으려니 할멈이 꼬막을 먹고 싶단다.

둘 다 나오는 5만원짜리 2인 밥상이 너무 좋아 몰래 폰으로 담았다.

1인분 25천원짜리 밥상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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