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창밖을 내려다보니 신항 부두에 커다란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다.
유럽에서 흔하게 보던 선박과는 크기가 비교 안 되지만 국내에서는 엄청 큰 배다.
곧바로 보이는 베네치아호텔의 좌측과 뒤편으로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이 펼쳐져 있다.
오늘은 곧바로 향일암으로 갈 것이다.
지금부터 사진들은 향일암에 다녀온 후 늦은 오후에 담은 사진들이다.
넓은 호텔의 로비가 멋스럽고 쾌적한 느낌이라 담아봤다.
로비에 걸린 그림을 유심히 보니 바다와 연관된 온갖 생명체가 다 담겨있다.
호텔 바깥은 늦은 오후라 그림자가 길게 늘어진다.
이른 아침에 창밖으로 본 크루즈선이 아직도 부두에 정박하고 있다.
호기심에 촌뜨기처럼 가까이 다가가 신기한 듯 살펴본다.
한국해양대학의 실습선 한나라호 선박이 멋지다.
많은 남녀학생들이 배에 막 오르고 있는 것을 보니 여수엑스포를 둘러본 모양이다.
학생들 모두 나이 어린 앳된 모습으로 비쳐지니 내 나이가 지긋함인가 보다.^^
자산공원 케이블카탑승장도 보이고
예술 작품처럼 외형까지 아름다운 호텔건물도 보인다.
호텔 뒤편을 지나 오동도방파제 산책길로 향한다.
자산공원에는 차를 가지고 오르는 것보다 공짜 엘리베이터로 오르는 게 훨 낫다.
이곳에 머무른 탓에 이 주변만 뱅뱅 돌아다니며 전경을 담는다..^^
호텔의 바다 쪽은 해경선착장이다.
다 공개되어있는 시설이라 많은 해경선박들을 그대로 담았다.
호텔 우측으로 멀리 자그마한 스카이타워전망대를 보며
오동도방파제의 산책길로 들어선다.
<여수해양>이라 적혀있는 바지선 비슷한 게 보인다.
방향이 돌산 쪽이던가? 어느 쪽인지 삼삼하다.
먼바다에 대형화물선이 줄지어 서 있다.
여수국가산업단지에 하역할 화물선들일까?
산업단지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 야경을 보면 기가 막히는데..
산책길 중간에 둘러가는 작은 다리가 따로 나 있다.
<연안어업체험장>이라, 여기서 낚시를 많이 하던데 낚시 장소인가?
오동도에 들어서면 맨 먼저 허접한 거북선이 보인다..ㅋ~
언젠가 모기들에게 집중 공격을 받았던
<오동도음악분수대>의 몰골이 형편없이 흉하다.
이 모든 것이 중공폐렴 덕분이다.
너무 조용하다.
고령의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동백열차도 한가하다.
아무리 한가하여도 월급은 또박또박 나오리라..ㅍㅎㅎ~
첨 들어보는 곡명의 <여수항경치노래비>가 나무숲에 서 있다.
너무 조용하여 사람들이 있나 살펴봐도 할멈과 나 단둘과 고양이뿐이다.
산책하는 사람들이 좀 어울리면 코끼리바위랑 용굴 쪽으로 한 바퀴 둘러볼 건데
늦은 지금 시간에 오솔길로 들어서면 낯선 귀신들이 행포를 부릴까 겁나서..^^
해가 떨어지니 하늘은 곱다마는
바다 건너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전경을 담기에는 너무 어둡다.
광장에 대관람차처럼 세워진 곳에서는 화려한 여수의 밤을 만든다.
레이저의 빛을 받는 해상분수와 음악의 공연장인 <빅오쇼>다.
석양의 하늘 아래 어둠이 깔리는 오동도.
해가 저물어 땅거미 내리는 산책길에는
노장의 황혼로맨스가 펼쳐진다.
젊음의 낭만과 황혼의 낭만을 다 맛본다.
어느 철없는 변호사의 입놀림이
101세의 어느 철학자에게 재롱을 부린다.
얘야 니도 나중에 황혼의 낭만을 한번 맛보아라.
얼마나 좋은지..^^
지나온 길과 가야 할 길.
인생의 나머지 황혼길이 아름다운 꽃길 되기를 기원하며
할멈과 둘이 손을 잡고 룰루랄라 걷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두루두루 많이 쏘다녀보면 세상은 참 아름답다.
나이가 들수록 더 한 마음이다.
호텔 입구 장식의 조명 색깔이 계속 바뀐다.
나의 취향에 따라 선택을 하여 담아본다.
누구는 작은 탐욕으로 카멜레온처럼 자꾸 변색하지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