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순천만국가정원①

gamro 2021. 8. 17. 15:50

 

덜 늙은 노인네들의 데이트 장소로는 순천만정원이 최고라 할 만하다..^^

정원 내 호수공원의 봉화언덕은 보면 볼수록 일품이다.

 

 

가볍게 여행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기에

이정표의 표지판을 보며 어디 어디 어느 곳으로 갈까 생각을 한다.

 

 

여러 번 걸어봤던 달팽이길을 돌고 돌아

봉화언덕에도 올라가고 싶었지만 에고~ 힘 빼기 싫어 포기하고

아기자기한 꽃들을 보며 아주 편안한 꽃길을 걷는다.

 

 

정원지구의 동문으로 입장을 하였다.

제법 넓은 산책길의 갓 쪽 길에는 그늘막의 파라솔과 나무의자가 줄지어 있고

길가 정원 곳곳에는 뭔가 의미 있어 보이는 조형물도 여럿 보인다.

 

 

호숫가에서 보는 봉화언덕은 보는 위치에 따라 전경이 달라지니

언덕은 하나인데 저런 언덕이 여럿이나 되는 듯 내 눈으로 보면서도 착각을 한다.

 

 

그늘막 아래 벤치에 앉아 고개를 돌려 뒤를 보니

각양각색 장미꽃의 정원이 보인다.

아직도 덜 익은 연녹의 앳된 나뭇잎들이 너무 싱싱하다.

5월의 계절 중에도 평일이라 조용하게 펼쳐진 전경이 참 좋다.

 

 

활짝 막 피어난듯한 노랑색 장미꽃들.

정열의 빨간색 장미꽃 무리는 덩굴지어 터널을 만들고

온갖 종류의 장미꽃이 무성한 꽃밭 앞 돌의자에는 고뇌에 빠진 남상이 있다.

말끔하고 잘 생긴 조각이었으면 잠시라도 할멈이 곁에 앉았을 낀데..^^

 

 

파라솔 아래에서 또 다른 전경의 봉화언덕을 바라본다.

좋은 세상이라 힘들게 저기까지 오를 필요 없이 렌즈로 당겨본다.

이 좋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행복도 느끼지 못하는 일부 별종들.

선조들이 힘들게 이루어 놓은 세상에서 깽판만 부리는 종자들은 뭔지!!

 

 

호수공원이 볼수록 명품이다.

수년 전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단숨에 저 길을 달려갔었고

그 후 왔을 때는 천천히 음미하며 한 발짝 두 발짝 걸어 올랐고

요즘은 멀리서 앉아 전경을 보며 이 맛, 저 맛, 여러 맛을 음미한다.

근래의 이 나라 모든 노장들 역시 세간사 흐름을 보면 다 그 맛을 느끼리라..^^

 

 

길가 나리꽃밭에 갯벌의 짱뚱어 조형물이 보인다.

조금 후 순천만습지에 가서 짱뚱어탕으로 밥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군침이 돈다.

전경이 좋아 사진기로 담고 또 담고 하였다.

기회가 왔을 때 소홀히 하면 꼭 후회가 따르니..^^

 

 

호수공원 가의 정원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파라솔이 줄지어 관광객을 기다리건만 이 좋은 곳이 너무 조용하다.

2013년에 개장한 후로 세월이 많이 흘러 수백만 명이 다녀간 뒤끝이라

이제 식상을 하였나? 아니면 중공폐렴의 공포 분위기에 모두가 쫄았나..ㅉㅉ

 

 

건너에 보이는 언덕은 인제언덕 쯤이나 될까?

봉화언덕을 거쳐오는 데크길의 끝은 해룡언덕이라니 그렇지 싶다.

인제언덕이면 어떻고 해룡언덕이면 어쩔 것이며 앵무언덕이면 어떠하리..^^

 

 

난봉언덕 앞을 지나며 얼른 언덕에 뛰어올라 셔터를 눌렀다.

수년이 지났건만 나무와 주위의 모양이 언제나 단정한 모습 그대로다.

스스로 닦지 못하는 식물이라 임자를 잘 만난 탓인가보다..^^

 

 

오래전부터 다리난간 끄트머리에 두상만 내놓고 누워있는 잘생긴 남상은

세월이 지나도 주름 하나 없이 전혀 늙지 않았다.

난간 반대편에는 발꼬랑내가 지독한 발 조각이 있었는데 더러버 담아 오지 않았다..^^

 

 

멀리서 보는 호수정원.

순천국가정원의 제일 중심에 자리한 멋진 호수정원은

누군지 몰라도 세계적 디자이너라는 영국의 찰스 젱스라는 분의 작품이란다.

호수공원을 가로지르는 긴 데크는 순천의 동천을 비유하였고

중심 봉화언덕은 봉화산을 상징하였으며

작은 언덕 5개는 순천 도심을 에워싸고 있는 인제산, 해룡산 등등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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