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트인 5월의 바다 전경은 잔잔하기만 하다.
전면으로 좌우를 감싸주는 기미산과 지세포만의 푸른 산림.
그 너머로 보이는 지심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객실에 보따리를 풀고 바깥 산토리니 광장으로 나와
내가 머무는 좌측건물을 올려다본다.
아래쪽의 오션어드벤처에는 늦은 오후라 조용하다.
바닷가에는 콘도에서 운영하는 마리나베이의 유람선이 떠 있고
건너편 지세포만 해변에 거제보재기집이 보일 듯 말 듯 하다.
여기만 오면 꼭 들리는 유명한 물회집이다..^^
산토리니 광장에 내려다본다.
마리나베이가 있는 해변으로 내려가서 해안산책길을 걸을 것이다.
지세포에서 여기를 거쳐 몽돌해변까지 연결되는 데크 길이다.
데크 길을 조금 걸으면 붉은 태양이 나오고
그 앞에는 나의 태양인 할멈이 앉아있다...ㅋㅋ
원래 이곳 콘도에 오기 전 매미성에 갔었는데
그곳엘 가니 공휴일이라 그런지 입구의 작은 공용주차장은 말할 것도 없고
인근 사방 수백m 내의 도로변에는 불법주차의 차들로 꽉 차 있었다.
이 뭣꼬!! 무척 호감이 유발하여 내일 이른 아침에 꼭 오리라 하며
발길을 돌려 이곳에 일찍 도착하여 호사를 누리고 있다..^^
바다 건너편 빨간등대가 보이고 그 뒤쪽으로 물회 거제보재기집이 있지 싶다.
속초의 머구리물회집이나 기장의 명품물회집 만큼이나 잘해주는 곳이라 거제에 오면 꼭 들린다.
조용하며 별로 길지 않은 데크의 해안산책길을 할멈과 단둘이서 걷는다.
조금 늦은 오후라
파란 하늘에 달이 뜨니 그 둘레로 하얀 구름이 그림을 그려준다.
아직은 커다란 보름달이 아니라 할멈이 소원을 빌지 않는다..ㅋ
바다에 어선 한 척이 어디론가 떠나간다.
어선인가 싶었는데 렌즈로 당겨 선명을 보니 옆구리에 사이다SAIDA호라 적혀있다.
뱃머리에 한 쌍의 연인도 보이고.. 어선이 아닌가?
해안산책길 끝에서 몽돌해변을 만난다.
몽돌해변을 쭉 따라 한참을 가면 옥화마을이 나올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푹 쉬려고 계획했기에 산책을 끝내고 발길을 되돌린다.
아까와는 달리 바다에 멋진 요트 한 척이 보인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마리나베이의 로즈마리호 요트다.
바다에는 바람도 없고 물결도 잔잔하여 호수와도 같은 고요함이다.
작은 파도만 있어도 너무 출렁이는 작은 요트는 보기와는 영 딴판이더만.
요트 건너편 해안에 쭉 펼쳐진 데크길이 <해안거님길> 일까?
울릉도의 해안길 못잖게 전경이 아주 좋을 듯 보여 언제 함 가 봐야겠다.
지세포만 쪽으로는 조선해양문화관 건물이 보인다.
문화관 주변으로는 지심도에 가는 유람선이랑 이것저것 구경 꺼리가 많다.
일찌감치 방에 들어와
창밖 워터파크 오션어드벤처의 파도 풀장을 내려다본다.
좌측의 몬테로쏘MONTEROSSO 실내에도 불빛이 훤하다.
점점 어두워질수록 야경에 멋이 더한다.
산토리니 광장에 어둠이 짙어질수록 운치가 있다.
방에 들어앉아 창밖의 야경을 눈으로만 즐기는 노장의 신세가 한심하다..ㅋ
하지만 술 먹고 고스톱으로 밤을 새우는 것보다 훨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