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거제도의 매미성.

gamro 2021. 8. 6. 10:29

 

가랑비 내리는 이른 아침의 매미성이다.

폭풍우의 큰 아픔으로 태어난 매미성에서

가랑비에 우산을 쓰고 구경하는 의미가 아이러니하다.

 

 

멋있는 요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화각 조절이 되는 줌렌즈를 달고 전경을 담았으면 더 좋았을 건데

가벼운 표준렌즈를 사용하였더니 쬐끔 불만스런 사진이 되었다.

 

 

큰 도로변 골목길 입구에서 출입통제를 하는지라

이른 아침이 아니었으면 꿈도 꾸지 못할 매미성 앞까지 차를 끌고 들어왔다.

성 앞에 3~4대를 주차하면 꼼짝할 공간도 없는 그런 곳이다.

 

 

성벽을 따라 요새로 올라간다.

성을 지키는 병사는 고사하고 가랑비에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진지를 구축 중인 듯 맨흙 땅의 빈터에 흔적이 엿보인다.

 

 

축대를 쌓는 화강석을 사용하여 차곡차곡 모양을 내었다.

매미가 아니라 쓰나미가 닥쳐도 무너지지 않게 기초는 야무지게 했는지

그림동화책 속의 전쟁놀이터처럼 예쁘고 아담하게 보였다.

 

 

매미성 망루에서 우측의 시방마을 선착장과 좌측의 이수도를 내려다본다.

저기서 해적이나 왜적이 쳐들어오면 우짤는지 대포라고 몇 대 준비해야겠다..^^

칠순이 다 되어가는 분이 이십여 년 동안 혼자서 성을 쌓아 올리고 있다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공사라 아마 머릿속에 준비는 하고 있으리라..~

 

 

성벽 안쪽으로는 미로 같은 방호로가 있다.

비가 와서 계단이 미끄러울까 했는데

노인네들이 오르내려도 끄떡없도록 잘 만들어 놓았다.

 

 

군데군데 안쪽으로는 블록을 쌓아 보강하였다.

텅 비워둔 전망 좋은 공간이 너무 아깝다.

공짜 개방을 하지 말고 살평상이라도 갖다 놓고

막걸리를 마시며 술에 취하고 풍경에도 취하고..~

 

 

높은 곳에서 성의 안과 밖을 바라본다.

혼자서 저 무거운 화강석 하나하나를 쌓아 올리는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수익이라고는 한 푼도 없다는 이곳, 이곳에 들어오는 좁은 골목길에는

수없이 많은 카페랑 잡다한 가게들 모두는 요란하게 장식을 하였다.

재주는 곰이 하고 돈벌이는...ㅎㅎ~

 

 

이곳에 아직도 빈 땅이 많다.

전망 좋은 공터에 카페라도 열면 어떨는지 싶다..^^

 

 

날씨가 흐리든 맑든

창 넓은 이곳 카페에 앉아 파란 바다를 바라보면

거가대교와 그 주변의 전경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그런 곳이다.

 

 

매미성 내부의 공간을 둘러보러 계단을 내려간다.

성곽 안쪽으로 성주의 손주들이 재밌게 머무를 공간도 있다.

동화 속의 예쁜 성에서 손주들을 재밌게 놀게 하면 얼마나 좋아할까!

 

 

누가 치워야 할꼬!! 곳곳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다,

이곳을 만들고 모든 이를 위하여 무료 개방을 한 사람의 마음을 아는가?

소갈딱지 없는 인간들이 많으면 나라 꼴에도 망조가 든다.

 

 

이 좋은 곳에

성을 쌓아 올린 지 20여 년이 다 되어간다니

성벽의 나무도 제법 모양을 갖추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연세도 지긋한 성주 혼자서 관리하기도 힘겨운 규모의 구조물이다.

 

 

매미성 해안의 이른 아침.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절경에 넋이 빠진다.

이렇게 잔잔한 해변에도 성난 파도가 몰아치면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린다.

그 덕에 이런 매미성도 생겨났지만..^^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만국가정원②  (0) 2021.08.21
순천만국가정원①  (0) 2021.08.17
소노캄 거제에서(2021/5)  (0) 2021.07.29
거제도 거제맹종죽테마파크.  (0) 2021.07.21
모스크바 크렘린②  (0) 202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