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거제도 거제맹종죽테마파크.

gamro 2021. 7. 21. 16:34

 

가덕해저터널이 생기고 난 뒤로는

언제나 터널 입구의 가덕해양파크휴게소를 거쳐 거제도에 들어간다.

두어 시간을 주행한 뒤라 잠시 휴식을 즐긴다.

 

 

휴게소 옥상에서 보는 전경이

이곳을 찾은 처음 때처럼 느낌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바다 건너 멀리 부산신항만의 컨테이너터미널을 바라보면

지나온 세월에 기적적인 대한민국의 국력이 뚜렷이 보인다.

 

 

가덕도에 신공항이 생긴다던데 어디쯤에 만들 예정인고?

자그마한 돌섬 등대 뒤로 멀리 거가사장대교의 높은 기둥과 케이블이 보인다.

여기서 저기 다리까지는 해저터널이 뚫려있고 그 역시 대한민국의 국력이다.

떨어먹지 말고 잘 보존하면 후세에 큰 자랑거리가 될 터인데..

 

 

아직도 해저터널을 통과할 때면

바닷물이 터져 나올까 불안한 마음이 들어 과속을 하고 싶지만...ㅍㅎㅎ~

터널을 지나오면 곧바로 확 트인 거가대로에 대교라 속이 다 시원해진다.

 

 

거가대로를 한참 달리며 두 번째 대교를 지나면서 곧바로

<Welcome 환상의 섬>이란 장목터널 입구가 보인다.

드라이브 길이 너무 좋아 참말로 환상의 섬이다.

 

 

찾기도 힘든 코딱지마한 주차장에 겨우 주차를 하고 들어서니

입구에 <거제맹종죽테마파크>라 간판이 세워져 있다.

이름도 쉬운 죽림원 등등을 두고 외우기는커녕 읽기도 힘든 <맹종죽>이 뭔고?

일반 대나무와는 달리 종자가 좀 특별한가 보다.

 

 

매표소를 지나면서 재미있는 소원의 글이 적혀있는 산책길을 지난다.

하나하나 소원의 글을 읽노라니 희망의 꿈도 많았던 옛 시절이 생각난다.

내가 하늘님이라면 이 소원을 다 어찌했을꼬!..^^

 

 

하트 모양으로 꾸며진 연인들의 공간이 나온다.

통과 길이 아니라는 입구의 안내판을 보며 나올 때 들어가 쉬려고 그냥 지나간다.

대숲에는 대나무 잎을 무척 좋아한다는 중공의 판다 곰이 보인다.

사진의 판다는 당연히 조형물이다.

 

 

수없이 거제도에 왔었지만 <거제맹종죽테마파크>에는 첨이다.

이런 곳이 있는 것도 이번에 첨 알았기에 조금 기대를 하였지만

역시나 지역적인 불평등인지 주차 때부터 크게 실망하였다.

 

 

아이들의 모험 놀이시설도 제법 있는 것 같다.

시설 따라 쭉 들어가려니 노인네 둘이서 즐길 꺼리는 아닌 것 같기에 포기를 한다.

 

 

숲에는 예쁜 사슴무리도 보인다.

뿔이 없는 것을 보니 암컷과 새끼들인가 보다.

산책길에 하잡을 쓴 외국인 가족이 무척 행복해 보인다.

이슬람교도들의 강한 개성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새롭게 생겨나는 빠 족들을 생각한다.

 

 

산책길에는 맹종죽의 유래 및 설화의 그림판이 서 있다.

하필이면 중공(중화인민공화국)의 옛 설화인지...

효자 맹종이 눈물로 죽순을 돋게 하였다는 맹종설순(孟宗雪筍)의 고사성어에 근원이란다.

 

 

대숲에는 작은 연못도 있고 그 앞에 움막도 있다.

토종의 대숲이었으면 팔각정의 정자가 있었을 건데..

대나무 움막이나 대통 악기에서나 중공의 내음이 풀풀 난다..^^

 

 

여기에 원숭이 가족들은 무척 귀엽고 점잖다.

자꾸 중공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거기의 원숭이들은 너무 사나웠다.

이곳 사진의 원숭이는 조형물이라꼬?..ㅎㅎ

 

 

죽순요리를 좋아해서 관심이 많아 눈여겨봤지만

여기의 죽순은 생긴 모양새가 좀 징그러워서 호감이 가지 않는다.

원산지가 거기라 그곳의 모든 종자는 다 비슷비슷한가 보다..ㅋㅋ

 

 

1926년 거제도의 이곳 하청면에서 처음 식재를 하였으며

4~5월 초까지 발순 한다니 5월에 방문한 덕분에 죽순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맹종죽은 거제에서 거의 80% 이상 생산되는 특산물인데

그걸 여태 왜 몰랐는지, 말마따나 죽을 때까지 배우며 살아야 하는가 보다..^^

 

 

거제맹종죽테마파크의 전체 중 반만 구경하고 뒤돌아 나오며

들어갈 때 남겨둔 연인들의 공간으로 들어서니

노인네의 커플이라 그런지 달콤한 감정이 생겨나지 않는다.

 

 

노인네의 눈이라

대나무에 새겨진 글들이 모두 가족들을 위한 소원 글로만 보인다.

맨날 돌아다니며 사랑의 자물통만 보던 눈에는 쬐끔 노장스러운 장면들이었다.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도의 매미성.  (0) 2021.08.06
소노캄 거제에서(2021/5)  (0) 2021.07.29
모스크바 크렘린②  (0) 2021.07.09
모스크바 크렘린①  (0) 2021.06.21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②  (0) 202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