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의 명물 <천년향>이다.
천년의 향나무를 보노라면 신비한 고고의 자태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어찌 보면 분재인가 싶기도 한 신비의 거목이다.
안동의 수몰 지역에서 옮겨왔다는 마을 지킴이의 신성한 당산목은
1,000년의 연세에도 용케 살아남아 이곳의 상징목이 되었다.
보송보송 솜털 같은 <핑크뮬리> 풀잎에 혹하여
어떻게든 예쁜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보려고 애를 섰지만...
예쁜 오두막과 교회가 있는 <달빛정원>의 숲속이다.
보노라니 재밌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문득 떠오른다.
소박한 작은 마음의 연인들이 기도하는 하얀 교회?
겉모습처럼 문을 열어보면 작은 제단에 달랑 촛불 하나를 상상한다.
밝은 빛에 나뭇잎이 환하게 보이니 저기가 <아침광장>일까?
<하늘길>을 따라 희망의 밝은 곳을 향하여 걷는다.
작은 연못과 개울에 구름다리가 있는 <스트림가든>이다.
물을 좋아하는 식물들이 물가에 즐비한 곳이다.
예쁘게 가꾸어진 침엽수 사이로 국화 향이 가득한 정원을 걷는다.
붉은색 단풍과 알록달록 국화의 빛깔이 어울려 너무 화려하다.
전나문지 잣나문지 하늘을 찌를 듯한 키 큰 나무숲도 있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한나절 쉬어가면 참 좋겠다.
단풍나무 사이로 굵은 기둥의 한옥이 보인다.
구불구불 산책길 따라 눈에 보이는 곳을 다 구경하려니 쬐끔 힘이 든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듯 내 역시 아름다운 곳을 못 지나친다.
커다란 단풍나무 아래 벤치에서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문득 떠오름에 단풍나무에는 왜 향기가 없을꼬?
눈과 귀와 코 그리고 입까지 다 즐겁게 해줄 그런 과욕을 부리면
그게 재앙의 근원이 되느니..
보리수나무가 아닌 단풍나무 아래서 스스로 깨닫는다..^^
연못정원 <서화연>에 예쁜 정자가 보인다.
팔각정이 아니 육각정이다.
정자를 중심으로 구름다리가 운치를 더한다.
연못의 정자는 확실히 한국의 아름다운 멋이라 정감이 간다.
연못을 한 바퀴 휙 둘러보며 서화연의 전경을 다 담았다.
어느 쪽에서 봐도 탐스러운 맘 뿐이다.
아기자기한 <한국정원>을 걷는다.
곳곳에 특색있는 정원을 꾸며 나름 이름을 다 붙였지만
너무 많은 정원의 이름을 다 몰라 이제 사진만 올린다..^^
화원의 꽃을 보고 즐기며 꽃길을 걷다가
우뚝 솟은 소나무 한 그루에 눈길이 멎는다.
어느 나무 하나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한 흔적이 보인다.
수목원 10만평 부지 전체가 빈틈없는 하나의 정원이며
한국의 미를 만끽할 수 있는 이 모든 곳에
설립자 한상경 교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듯하다.
기와지붕의 건물이 보인다.
전경은 좋다마는 두 번은 가기 싫은 식당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가을의 정원을 보며 즐기고
발이 부르트도록 꽃길을 걸어서 구름다리를 건넌다.
언젠가 새싹이 돋고 꽃피는 봄날이 오면 또 오리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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