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설악산의 비룡폭포

gamro 2021. 12. 9. 09:35

 

설악산 소공원에서 남쪽의 비룡폭포로 향하면서

바짝 마른 쌍천의 비룡교 너머 울산바위를 바라보니

여러 번 올랐던 지난 생각에 감동이 벅차오른다.

 

 

근래에 손본듯한 초입의 길을 지나서 숲길로 들어서니

금강송이랑 키 큰 나무들의 숲이 장관이다.

 

 

폭포 입구까지 2km쯤의 자연관찰로 숲길을 걷다 보면 볼거리도 제법 있다.

수년 전부터 세워둔 자연해설안내판 <바위의 균열>을 보며 뭐였더라?

기억에 첨 보는 듯 숲속의 바위는 누가 부술까? 하며 들어가 본다.

 

 

소공원에서 육담폭포를 지나 비룡폭포까지만 갈 거다.

최고의 절경 토왕성폭포는 너무 높고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라

노장들에게는 무릎관절을 갈아 끼워야 할 만큼의 불편한 코스다..^^

 

 

폭포가 시작되는 여기부터 비룡폭포까지는 오르막길 400여 미터.

계곡 가의 오르막 산길 험한 곳에는 데크의 길과 계단, 안전난간도 되어있다.

계곡을 건너는 구간 구간에는 출렁다리가 수없이 많아 절경이다.

 

 

바위 계곡 높은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조금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언젠가는 가뭄에 작은 웅덩이에도 물이 말라 너무 삭막하더니

곳곳의 작은 웅덩이에 물이 넘치니 참 좋다.

 

 

육담(六潭)폭포는 이름이 뜻하는 그대로

물이 흐르는 곳곳에 6개의 웅덩이가 있어서 생긴 이름이란다.

 

 

험악한 산악을 등반할 수 없는 노장들에게는 멋진 코스다.

사방을 둘러봐도 경로증을 소지한 노인네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나마도 오를 수 있는 능력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낀다..ㅋㅋ~

 

 

공기가 너무 맑으니 사진의 화면에도 푸른 빛이 감돈다.

이곳 정도의 아늑한 웅덩이라면 선녀탕이라 이름을 붙였을 건데

깊은 계곡의 절벽 아래라 굴러떨어지는 바윗돌에 맞을까

선녀들은 지레 겁먹고 오지 않았나 보다..^^

 

 

노장들이 설악산에 와서 간단한 산행에 절경을 즐기려면

이곳과 주전골을 추천한다.

백담사에서의 계곡도 좋은데 중공폐렴 덕에 마을버스를 타기 껄끄러워..

 

 

가을에는 이른 아침에 도착하여야 모든 것이 편하다.

낮시간이 되면 소공원 주차장에는 아예 들어올 생각을 말아야 한다.

겨우 들어와서 주차할 때쯤이면 아마 해가 질 것이다.

 

 

천천히 올라왔는데도 빨간색 점퍼를 입은 중년의 부부가 앞에 보인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길을 즐기며 비룡폭포까지 잘 왔는데...

화면에 넣기 싫어서 한참을 기다려도 사라지지 않는다.

에고~ 올라온 뒤를 내려다보며 시간을 끌어본다.

 

 

여기가 비룡폭포다.

그나마 물이 있으니 좋다.

우리나라의 폭포에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오르내릴 때 보는 아기자기한 주변의 경치는 어디에도 비할 때가 없다.

 

 

여기서 비경의 토왕성폭포까지는 400m.

별것 아니겠지만 노장에게는 공포의 난코스다..ㅎㅎ.

 

 

'아름다운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양주 정약용유적지②  (0) 2021.12.19
남양주 정약용유적지①  (0) 2021.12.12
아침고요수목원②  (0) 2021.11.29
아침고요수목원①  (0) 2021.11.25
오대산의 월정사(2021,10월)  (0) 2021.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