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이 없음에도 더덕향 그윽한 숲속.
그 향이 좋아 제주에 올 적마다 꼭 찾는 비자림이다.
오후가 되니 녹색의 나뭇잎 빛깔이 유별나다.
유별하기는 100년 전 벼락 맞은 부부 비자나무의 내력이 더 희한하다.
연리목 암수 나무 중 그래도 수컷이라고 스스로 벼락을 맞고 암컷은 살렸으니..^^
천년의 숲 비자림 산책길은 걷기가 딱 좋다.
오늘 이곳 숲길에서 효녀를 여럿 보았다.
30대 초반의 애리한 처녀가 노부모를 모시는 아름다운 모습을..
여태껏 이곳에서 뱀과 벌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에야 뱀, 벌, 주의 안내판 옆으로
구불구불 나무 뱀이 경고의 의미 보여준다..^^
호젓한 숲길을 느릿하게 걷노라면
비자나무뿐 아니라 꽃이 예쁜 자귀나무 등등과 함께
여러 종류의 난초과 식물들이 산책길 가에 수없이 널려있다.
천년의 숲 사랑길.
연리목을 본 중 여기의 연리목이 최고의 일품이다.
천년의 사랑 경륜이 깊어서일까?.^^
연세 높은 나무들.
사람이나 나무나 세월에 늙어지면 외관에서 성품이 보인다.
아무렇게나 추하게 늙지 않고 깨끗한 기품의 노장이 되면 얼마나 좋을꼬!
나뭇가지 길게 뻗은 노장의 나무는
한쪽의 중량에도 치우침 없이 중심을 잘 잡고 있다.
많은 줄기의 나무 역시 하나 꺽임 없이 다 잘 거느리고 있다.
연세 높은 나무의 품성이 존귀하다.
오늘은 비자림의 고목에서 얻는다.
꿋꿋하고 착한 마음의 정상적인 사람이 필요한 시절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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