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보성 차밭에 오면
펼쳐진 푸르름의 차밭과 향기로운 전경에 늘 마음이 차분해진다.
차밭엔 연인과 함께 오면 훨 달콤하다.
괜히 시끌벅적 놀이하듯 북적이면 정서가 불안해진다.
청순하였던 시절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사치도 필요 없고 허식도 필요 없는 분위기에
태초의 아담과 이브가 되어본다.
넓은 차밭은 차분하고 조용하다.
하여 차 마심 역시 한적함을 얻는가 보다.
무척이나 한적하다.
속세를 벗어난 듯 신성한 곳이다.
여럿이 이곳에 왔다면 유쾌함을 못 느꼈을 거다.
할멈과 단둘 차밭에 왔으니
차를 마시듯 한적한 눈으로 아름다움을 담는다.
차밭을 보며 차를 심은 사람의 마음을 느껴본다.
한 잎 한 잎 정성을 다해 키우고 거두어 얻는 소중함에서
귀한 향기의 찻물에 마주하며 예절까지 생겼나 보다.
차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한때를 생각한다.
법사의 설법이 마음에 긴 여운을 남기면
엷은 차 한잔의 향은 입속 혀끝에 긴 여운을 남긴다.
녹음 우거진 차밭의 전망대를 내려다본다.
눈으로 청결한 향을 음미한다.
신성한 곳에서 속계로 내려오는 할멈
뭔가에 잔뜩 취한듯한 걸음이다..^^
우후죽순의 커피집들.
다도의 예법까지 챙겨야 하는 지금의 녹차 무게는 얼마나 될까?
갓 로스팅한 오묘한 커피의 향이 생각나는 방정맞은 순간이다..^^
이곳에 올 적마다
아름다운 차밭을 조성한 대한다원에 감사함을 느낀다.
참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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