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따라..

백담사.

gamro 2007. 12. 1. 23:28

 

 

수심교를 건너야 백담사에 든다.

비내리는 백담계곡을 조용히 보는 것만으로도
백담사에 드는 마음은 벌써 깨끗이 닦여지는 듯하다.

 

 

 

 

 

백담사의 극락보전
큰 법당의 '목조아미타불좌상'을 친견하기 위하여
'천왕문'을 들어서면서 두 손 모아 합장을 한다.

 

 

 

 

 

 

다 허물어진 '솟을문'이 앞을 가로막으니
사방을 둘러본다.

비내리는 설악산의 백담사는
사시사철 빼어난 계곡의 풍경에 운치마저 더한다.

그래서일까?
절마당에 들어서기 전에 늘 서론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수심교 좌측의 계곡에 무수히 쌓여진 소원의 돌탑들
유별난 올해의 장맛비에 모두다 쓸려 가버렸으니
강원도를 비롯하여 전국을 강타한 폭우가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도 마눌과 둘이서의 걸음은 가볍기만...


 

 

 

 

 

'삼층석탑'이 서있는 절마당 앞 '극락보전'에 들어가
여느 때처럼 스님 뒷편에 조용히 서서 예불을 올린다.

 

 

 

 

 

백담사 선원의 스님들도
'나한전'에서 긴 시간 예불을 드리고 우산을 펼쳐 줄지어 어디론가...

 

 

 

 

 

비오는 날의 백담사
비오는 날의 설악은 내 자신을 잠시나마 잊게 한다.

 

 


 

 

 

 

 

 

 

비오는 날의 백담사
비오는 날의 설악은 시를 쓰는 위대한 스님을 탄생시켰나 보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만해 한용운 스님의 훈훈한 기운이 없었더라면
천리를 멀다 않고 이렇게 기를 쓰고 자주 오지는 않았을 거라.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요 시인이었던 만해 한용운 스님,
'만해기념관'에 들러 사진을 찍고 물 고인 마당을 바라본다.

 

 

 

 

 

 

 

'만해교육관'도 엄청 크고
찻집 '농암실'도 멋있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다탁 위의 다구들도 분위기가 넘친다.

옛날 연애시절 같았으면
한용운 시인의 싯귀를 외우고
둘이서 찻잔을 나누며 황홀함에 빠졌을 건데
지금이라서 아쉬움이...^^


 

 

 

 

 

 

 

그래도 눈은 황홀하였다.
용케도 폭우를 피하여 강원도를 잘 빠져 나왔다.

하루만 늦었어도 비극을 맛봐야 했을는지...

 

 

 

 

세월이 지나면
오늘의 기억이 흑백으로 꽁꽁 묻혀져 꿈이었나 하려나?

 

 

 

 

우중(雨中)
아무도 없는 텅 빈 대합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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