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자락에 사는 덕분에
틈만 나면 팔공산을 두루 다닌다.
11월의 첫 휴일
일찍이 염불암에나 갈까 하고 나왔더니
아파트 앞 길가의 가을 풍경이 너무나 좋다.
동화사 입구의 연못
고운 단풍잎으로 단장한 주위의 나무들이
동봉과 염불봉을 등뒤로 운치를 더한다.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우산을 받쳐들고
염불암에 오르던 시절이 엊그제 같건만..
완만한 임도를 따라 왔건만
겨우 염불암 입구에 도착하면서
마눌은 고장난 무릎을 주물이며 긴 한숨을 쉰다...ㅉㅉ
어이~
나도 더 늙기 전에 모처럼 사진 한장 박아보자!
겨냥 잘 해서 함 찍어 보소...^&^
언덕바지에 염불암이 보인다.
막바지 길은 마눌에게 경사가 너무 세다.
할멈의 고장난 무릎에는 좀 무리인 것 같다.
암자의 법당 극락전과 염불바위.
마당에는 청석탑이 있고 신축한 요사체가 있다.
새로 지은 요사체에 현판이 안보이네?
원래의 요사체엔
'동당東堂'이란 현판이 있었는데...
요사체 안에는
아주 귀한 작품이라던 자그마한 액자도 있었는데...
다 어디 갔을까?
염불바위..
문수보살과 아미타불이 조각되어있는 염불바위
이 곳과의 인연도 30여 년이 다 되어가는구려.
깊은 인연에
애정이 가는 염불암
그저 절이 좋아 가끔씩 찾는다.
법당에 앉아
오늘도 천주의 염주를 돌리며 명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