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행운목의 꽃을 보며..

gamro 2008. 11. 26. 22:28

 

행운목에 꽃이 피었다.
20여 년을 함께 하며 이번이 세 번째인가?

 

 

 

별 관심도 없이
가끔씩 화분에 물이나 주며

그런저런 하루하루였는데..

 

 

저녁 녘
온 집안에 진한 꽃향이 진동을 하여
여기저기 살피다가 행운목의 꽃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꽃대 여기저기 꿀방울.
활짝 핀 행운의 달콤한 꽃을 보면서

살아온 옛날의 기억들이 펼쳐진다.

 

아파트 생활도 벌써 20여 년이 되었구나.
결혼생활도 어느듯 32년...

 

 

 

꽃을 보다 문득
'부부일심동체'라
흔하디 흔한 주례사의 말귀가 떠오른다.

 

일심동체라...
왜 그 앞과 뒷말의 기억은 나지 않을꼬?
많은 주례선생들의 말씀이 그냥 '일심동체'라 하니.

 

인내심과 포용심으로
조금이나마 자신을 낮추는 미덕에
상대의 뜻을 존중하며 함께 지혜로운 화합을 함에
<부부일심동체>라는 아름다운 행운의 꽃을 피우지 않을까?

 

괜시리
무척이나 피우기 힘든 행운목의 꽃과
꽃대에 흐르는 달콤한 꿀맛을 보며 한 생각하니
온 집안 가득한 꽃향처럼

언제나 그러하면 얼마나 좋을꼬
행운목과 함께 다 늙도록 살아온 한평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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