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데려다주고
기차를 타러 수원역으로 향한다.
육교를 건너
번화한 애경백화점 안을 통과하면 수원역 대합실이다.
호화스런 백화점 안
화려한 옷 매장의 저편에 할아버지가 또렷이 보인다.
십수년 전에 돌아가신 조부의 면안을 보며 깜짝 놀란다.
멈칫하며 유심히 보다가 한 번 더 놀란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에.
한 세대를 넘기고
두 세대가 훌쩍 지나가는 지금
세월만큼이나 세상을 보며 생각하는 느낌도 바쁘기만 하다.
거울에 비친 옛 조부님의 모습을 보며
나의 모습이, 나의 사고(思考)하는 모습까지가 그러한가?
아니야!
부지런히 닦고 닦아 마음에 노환이 들지 않게
앞서 나아가야지 어느 젊음보다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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