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오방떡 소녀.

gamro 2009. 8. 18. 22:53

 

 

 

TV를 켜니

스카프로 곱게 두건을 만들어 쓴

잘 생긴 묘령의 여인이 눈에 들어온다.

 

생긋 미소를 지으며 뭔가 이야기하는 모습에

으레 삼류 연예인인가 채널을 돌리려다 한 박자 늦추며

미소 뒤에 숨겨진 절절한 사연의 블랙홀에 잠시 빠져들었다.

 

오방떡 소녀..

스스로 둥글넙적 편하게 생긴 오방떡이라 이르기에

오방떡이라!.. 오방떡이라!..

애칭의 깊은 의미를 그의 모습에서 찾는다.

  

 

생(生)과 사(死)는 언제나 함께 하느니라

그래서 우리는 늘 무심하게 생사(生死)라고 쉽게 말을 하니

TV에 출연한 ‘오방떡 소녀’에서 새삼스레 의미를 되살려본다.

 

20대 중반

오방떡 소녀에게 찾아온 임파선 암.

영특함에 초일류를 향해 앞서가던 그녀에게

임파선 암이란 청천병력이...

 

절망과 고통.

절망과 고통뿐인 삶을 우리는 지옥이라 한다.

그 지옥의 고(苦)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지혜로운 현명함에

나는 크게 감격하였고 해탈(解脫)의 경지에 경의의 슬픔을 표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생노병사(生老病死)를 모두 고(苦)라 하였으며

그 고통에서의 해탈(解脫)을 위하여 평생을 닦고 닦으라 가르친다.

아직 가련한 나이에도 성자(聖者)의 모습이 되어 보이는 의미는 왜일까?

(生)과 사(死)가 둘이 아님을 깨달은 소녀라서 일까?

 

잠시 피었다 사라지는 아름다운 꽃이려니

그 삶의 모든 모습이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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