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아~ 요게 가을인가?

gamro 2009. 10. 14. 23:37

 

 

여보게들

가을이 뭔지 알기나 하시는지.

 

노년의 낭만에

노을빛 가득 담고

유유자적 낙엽수 산책길을 멋있게 거니노니

아~ 요게 가을인가?

 

가을의 찬바람은 볼을 시리게 한다.

 

 

 

사계(四季)의 묘함.

가을은 풍요와 허무의 감정이 교차하는 묘한 계절이다.

 

아직도 젊은

초로에 든 쓸쓸한 아낙들의 텅 빈 마음에도

호숫가 산책길은 한가하지가 않다.

 

주렁주렁

가지에 매달린 잘 익은 아이들을 다 털어내고

나목이 된 자신의 모습에 섬뜩 허전함을 느끼니

아~ 요게 가을인가?

 

가을의 나잇살은 가슴을 저리게 한다.

 

 

 

따스한 가을볕

함께 쪼이고 싶은 면면들이 가슴에 가득하다.

그냥 다 주고 싶은 따스한 가을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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