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좋은 가을날.

gamro 2009. 9. 23. 22:48

 

 

잠시 끈을 놓쳐버렸다.

흐트러진 머리속의 잡념을 묶은 끈을 놓으니

괜히 십악참회의 글귀가 떠오르게 되고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을 읊게 된다.

 

 

좋은 가을날

하늘이 높고 푸르니

몸속 머물러 맴돌기만 하던 고루함이 기상을 한다.

구업(口業)을 지으며.

 

 

로맨스와 불륜이라!

나이 60이 되어서도 로맨스와 불륜의 이치를 구분 못하면 어찌할꼬?

 

꼭 칼을 들고 금품을 뺏어야만 갈취인가?

명목도 좋으니 은근히 긁어모아 적당히 고물을 털고

그것도 능력이니 선량들처럼 으스대는 모습에 눈이 시려

그만 또 구업을 짓는다.

그리고 또 참회를 한다.

 

망어중죄금일참회

악구중죄금일참회

진에중죄금일참회

치암중죄금일참회..........하며.

 

 

해설:

망어중죄금일참회:망령된 말로써 지은 무거운 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악구중죄금일참회:악담으로 지은 모든 무거운 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진에중죄금일참회:성냄으로 인해 지은 무거운 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치암중죄금일참회:어리석음으로 인해 지은 무거운 죄를 오늘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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