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의 곳간

09년의 마지막 전날 밤에..

gamro 2009. 12. 30. 23:25

 

 

잘 생긴 호랑이

집 거실의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부부 한 쌍인가?

점잖게 앉아 나의 움직임에 늘 눈을 떼지 않으니

항상 눈동자는 나를 향해 인자하기만 하다.

 

호랑이가

포효하지 않는다고 짐승이기를 포기하였을까?

사람이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고

인간이기를 짐승에게 사양하였을까!

 

태초에 환웅은 천부인(天符印)을 품고 왔음에

그것 엿 바꿔 먹을 어리석은 후손의 인간은 아직껏 없었을 테니.

 

공존할 수 없는 고약하고 못된 혈족

좀 더 기다리지 못하는 나의 인내심을 원망하며

이제 다 마무리 하여 기필코 09년과 함께 떠나보내리라

그리고 새해를 맞아야지...

 

 

연말에 선물 받은

하얀 코끼리 한 쌍.

 

큰 힘에

용맹하면서도 자비롭고 덕성스런 동물.

 

올 새해엔

크고 하얀 코끼리가 품안에 들어오는 좋은 꿈을 꿔야지 하며

09년의 마지막 전날 밤에 혼자 구시렁거려본다..^^

 

 

**

천부인(天符印)

단군의 아버지 환웅(桓雄)이 천제(天帝) 환인(桓因)으로부터 받아 가지고 내려왔다는

청동검, 청동거울, 청동방울의 3개 보인(寶印).

* 거울은 둥글고 원만한 성품으로 한나라의 태양이 되고,

  늘 자기 자신을 비추어 반성하라는 의미.

* 칼은 다른 외적들로 부터 백성 지키라는 뜻이며.

* 방울은 만천하에 목소리를 울려 전하라는 그런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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