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 죽을까봐
단단히 챙겨 입고 나선다.
찬바람에 눈물이 고이고
뙤약볕 햇살에 백내장이 걱정되는 나이이다.
솜바지에 두툼한 윗도리를 입고
영하의 겨울날씨에도 땀을 흠뻑 머금으며
두어 시간을 걷는 기분 얼마나 상쾌한지..
겨울의 하늘은 청정하다.
조용하고 평안한 신선들의 쉼터 선경의 그윽함에
마음은 늘 풍족하여 자연 세속을 멀리하니
작은 오염에도 금방 재채기를 한다.
많은 세월의 흐름에
속이 까맣게 물든 세속 졸부들과의 대화에서
뻔히 새삼스러움을 느끼는 마음속의 심사는
괜히 채증만을 일으킨다.
함께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무리들을 멀리 보내며
청정하니 겨울의 하늘을 바라다본다.
시골의 촌로는.
산은 산이라 했거늘
산에 분칠을 하고 하얀 눈을 덮으니
오늘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워 그것이 본색인가?
잠시 또 착각을 하며 산다.
때가 되면
의미도 알려나?
그들은 아직도
세상 돌아가는 허상을 보고 따르며 힘차게 살자한다.
위축이란 표현에 아연하니...
친구들이여
신선놀음의 자리는
어디든 항상 비어있더라네
언제든 앉아보시게나...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