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최남단.
여길 가려고 마라도행 유람선을 탄다.
제주에서의 유람선선착장이 송악산 아래였던가?
여객선 선착장과는 다른 곳이었다.
내 배는 살같이 바다를 지난다 ♪~ ♪~
갑판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좀 지겹다할 즈음
저기 멀리 마라도의 선착장이 보인다.
누가 그러더니
마라도엔 아무것도 없다고..
진짜 아무 것도 없잖아!...ㅠㅠ
전동골프카를 빌려 타고 쾌속 질주를 하다 보니
요상한 집이 보인다.
찦차인양 골프카의 핸들을 꺽어
마눌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울퉁불퉁한 험로를 들어서니
우- 와 ~
멋진 교회당이!!
제주기독교백주년기념비가 우뚝 서있다.
할레루야! 환호를 질렀다.
교회 앞
조그만 뜰의 파라솔 아래에서 마눌과 먼 풍경을 본다.
아담한 마을처럼 잘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이다.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마을에 자장면집도 있다..^^
뒤뚱뒤뚱 울렁울렁..
신나게 달리는 길가엔 탐스런 수국꽃도 만발하고
멀리엔 등대도 보인다.
부지런히 달린다.
달려봐야 굼벵이 걸음이다마는
장면은 파노라마 되어 계속 펼쳐진다.
길가
떡하니 버티고 선 황토색 성당과
성모마리아의 온화함이..
어찌 그냥 지나치랴!
이 뭣꼬?
아무것도 없다던 마라도에 없는 기 없네요!
교회에 성당에 부처님까징...^^
학교도 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도 분교다.
제주도가 아니라 할까
말뚝울타리도 길게 뻗쳐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마라도에서
해물자장면 한 그릇 비우고 트림을 하니
멀리 바다엔 유람선이 나를 태우러 오고 있다.
한적하여 아름다운 마라도
볼일 없는 사람들로 잠시 북적이던 마라도
멀리서 돌아보니 조용하기 그지없다.
언제 다시오면
민박이나 하고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