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 코끼리 만지듯
성산 일출봉에 온 느낌은 다 제각각일 거라.
하물며 제주를 여행하는 느낌은 오죽하랴!..^^
일출을 맞으려 정상에 올랐건만
게으른 탓에 해님은 벌써 훌쩍 떠올라버렸고
분화구의 둘레에 뾰족이 솟은 용암바위들만 더욱 각을 세우고 있다.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을 새벽3시에 보고 부랴부랴 달려왔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기마냥 일출의 풍경도 조금 아쉽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봐야지 어쩌겠나!
대자연의 움직임을..
어디나 정상에 오르면 참 좋다.
높은 곳에는 그 곳을 즐기는 사람들이 꼭 있으니
아니나 다를까 용감하게도 샌들을 신고 바위 꼭지에서 사진을 찍는 여인.
공항에서 보니 대구에서 혼자... ㅎ~
이곳 정상에서의 풍경은
혼자 즐기기에 너무나 아깝다.
자칭 장애우의 풋늙은이 마눌에게도 보여주고
콘도에 함께 있는 약골 미녀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부지런히 셔터를 눌러댄다...ㅎㅎ~
일출봉에 오르면
기암괴석도 곳곳에 많이도 널려있다.
예쁜 대학생 여자아이 셋이 재잘대며 사진을 찍는다.
바보처럼 기암괴석같은? 포즈로 얼굴만 찍어대니
얼른 사진기를 뺏어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줬다.
좋아라 따라다니며 내내 찍어 달라 조른다.ㅎ~
오를 때와 내려갈 때의 눈빛이 다르니
담아온 풍광도 당연 다르기만 하다.
그래도 성산일출봉의 멋진 장면들이다..^^
넓은 초원과 해변
제주도의 특색은 초원의 길이라 할까?
뭉텅하게 간드러진 울타리가 가지런히 길게 줄지어 인도하니
천혜의 평화스런 제주도이다.
성산에 들어서면
정상을 오르기 전의 초원과 해안의 오묘함도
더할 나위 없이 기막힌 풍경이다.
이것만 봐도 본전은 된다..^^
멀리 우도가 보인다.
헤엄쳐가는 소의 모습인가?
이게 아침의 우도인지 저녁의 우도인지...^^
아름다운 풍경이다.
성산일출봉에도 해는 지고
석양의 빛도 일출 못잖게 아름답기만 하더라.